“카톡 보내줘” 말하자… “누구에게 보낼까요”
신무경 기자
입력 2020-09-23 03:00 수정 2020-09-23 19:07
[카&테크]
카카오 ‘미니링크’ 써보니 버튼 조작후 음성명령으로 소통
가끔 사람 이름 인식 잘못해 깜짝
21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내놓은 음성 인식 컨트롤러 ‘미니링크’(사진)를 써봤습니다. 카카오가 2017년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의 축소판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씁니다. 무게는 31g, 크기는 가로 43mm, 세로 65mm, 폭 15mm로 목에 걸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핵심 기능은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입니다. 운동이나 운전 중일 때 스마트폰을 꺼내 들기 힘든 상황에서 터치 조작과 음성 명령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돕습니다. 그래서 미니링크 측면 버튼은 카톡 메시지 수·발신 전용으로 만들어 놓았죠. 측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새로운 카톡 메시지를 읽어줍니다. 두 번 누르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죠. 지정해둔 사람, 채팅방에만 수·발신할 수 있도록 앱에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르거나, 전면 버튼을 누른 뒤 ‘카톡 보내줘’라고 말하면 ‘누구에게 보낼까요’라고 물어옵니다. ‘○○○에게 보내줘’라고 하면 ‘뭐라고 보낼까요’라고 되묻습니다. ‘사랑한다고 보내줘’라고 하면 ‘○○○님에게 사랑한다고 보낼까요’라고 물어옵니다. 그 뒤 ‘그래’라고 답하면 카톡이 전송됩니다.(‘네’는 인식을 못 하더군요.)
그런데 가끔 사람 이름 인식을 잘못해 초조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님에게 사랑한다고 보낼까요’라고 물어온 것입니다. 자칫 인간관계가 파탄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뭐라고 보낼까요’ 대신 ‘○○○님에게 뭐라고 보낼까요’라고 물어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AI를 통해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던 사람은 걸러내든지요. 음성을 깨끗이 처리해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지만 인식률이 아쉬웠습니다.
전화 발신도 가능하지만 한계는 있었습니다. 연락처에 5000명 넘게 저장돼 있으면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나옵니다. 가격은 케이스를 포함해 4만1300원. 아이폰 이용자는 4분기(10∼12월)쯤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카카오 ‘미니링크’ 써보니 버튼 조작후 음성명령으로 소통
가끔 사람 이름 인식 잘못해 깜짝
21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내놓은 음성 인식 컨트롤러 ‘미니링크’(사진)를 써봤습니다. 카카오가 2017년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의 축소판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씁니다. 무게는 31g, 크기는 가로 43mm, 세로 65mm, 폭 15mm로 목에 걸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핵심 기능은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입니다. 운동이나 운전 중일 때 스마트폰을 꺼내 들기 힘든 상황에서 터치 조작과 음성 명령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돕습니다. 그래서 미니링크 측면 버튼은 카톡 메시지 수·발신 전용으로 만들어 놓았죠. 측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새로운 카톡 메시지를 읽어줍니다. 두 번 누르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죠. 지정해둔 사람, 채팅방에만 수·발신할 수 있도록 앱에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르거나, 전면 버튼을 누른 뒤 ‘카톡 보내줘’라고 말하면 ‘누구에게 보낼까요’라고 물어옵니다. ‘○○○에게 보내줘’라고 하면 ‘뭐라고 보낼까요’라고 되묻습니다. ‘사랑한다고 보내줘’라고 하면 ‘○○○님에게 사랑한다고 보낼까요’라고 물어옵니다. 그 뒤 ‘그래’라고 답하면 카톡이 전송됩니다.(‘네’는 인식을 못 하더군요.)
그런데 가끔 사람 이름 인식을 잘못해 초조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님에게 사랑한다고 보낼까요’라고 물어온 것입니다. 자칫 인간관계가 파탄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뭐라고 보낼까요’ 대신 ‘○○○님에게 뭐라고 보낼까요’라고 물어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AI를 통해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던 사람은 걸러내든지요. 음성을 깨끗이 처리해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지만 인식률이 아쉬웠습니다.
전화 발신도 가능하지만 한계는 있었습니다. 연락처에 5000명 넘게 저장돼 있으면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나옵니다. 가격은 케이스를 포함해 4만1300원. 아이폰 이용자는 4분기(10∼12월)쯤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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