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았어요” 알고보니 거짓말…병원서 신생아 납치한 伊부부

뉴시스(신문)

입력 2025-01-24 11:19 수정 2025-01-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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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탈리아에서 임신한 척 9개월 간 주변을 속여온 부부가 병원에서 신생아를 납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각) 현지 일간지 일조르날레와 안사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도시 코센차 출신의 여성 로사 베스파(51)와 세네갈 출신 남편 아쿠아 모세스(43) 부부는 최근 9개월간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아들이 태어났다는 거짓 게시물까지 올렸고, 아이를 보고 싶어 하는 지인들에게는 “검사를 받아야 해서 입원 중”이라고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부는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

베스파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간호사로 위장했다. 그녀는 산부인과 병실 문을 두드리며 신생아가 목욕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아니다”라는 대답을 듣고 다음 방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베스파는 엄마 발레리아, 할머니와 함께 있는 아기 소피아를 발견했다. 그녀는 소아과에 데려가야 한다며 소피아를 데려갔다.

시간이 지나고 계속 아기가 돌아오지 않자 발레리아는 병원 측에 물었고, 이후 딸 소피아가 납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CCTV 영상을 분석해 사용된 차량과 용의자의 얼굴을 파악했다.

영상에는 베스파가 남자 아기가 아닌 여자 아기를 데려오자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부부의 자택을 찾아낸 경찰이 도착했을 때 그곳에선 남자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방은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었고, 납치된 소피아는 남자 아기 옷을 입고 있었다.

파티에 참석한 지인들과 가족들은 납치된 아기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납치된 소피아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자 엄마 발레리아는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우리 아기를 찾기 위해 도시 전체, 아니 지역 전체가 도와줬다.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르지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납치된 신생아를 무사히 구출한 경찰관들에게 “대단한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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