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못내 파기해도 계약금 돌려줘요”…매수자 ‘갑’ 부동산시장

뉴스1

입력 2025-01-23 18:02 수정 2025-01-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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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새 서울 아파트 매물 17.12% 증가…“매수심리 냉각”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맷값 하락…“관망세 짙어져”


울 도심 아파트 모습. 2025.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매수자가 잔금 대출이 안 나올 경우 기존에 냈던 계약금을 그대로 돌려달라고 처음부터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수자가 우위인 시장에서 매도자 귀책이 아님에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동의해 주기도 합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바뀌고 있다.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매물이 쌓여서다. 매맷값도 하락하고 있다. 일부에서 호가를 조정해 거래에 나섰지만 매매가 쉽지 않다.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가 여전한 데다 대출 규제·대통령 탄핵 정국·트럼프발(發) 리스크에 따라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2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8만 9020개로, 전년 같은 기간(7만6010개) 대비 17.12% 증가했다.

서울 강북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 문제로 계약이 파기될 경우 통상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면서도 “최근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 (계약을) 파기할 경우 계약금을 매수 대기자가 돌려받을 수 있게 특약을 맺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서울에서 일부 호가를 조정해 집을 내놓고 있는데, 거래가 어렵다”며 “팔 사람과 살 사람의 희망 매맷값 차가 큰데, 대출 규제·대통령 탄핵 정국 등의 불안한 상황이 관망세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2025.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매수심리 냉각에 매맷값 하락까지…“관망세 짙어져”

매수심리는 냉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6으로, 전주(97.0)보다 0.4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남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98.7)는 유지된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2’에서 ‘94.4’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맷값이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치구별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구로·노원·동대문·중랑구 -0.03% △강북·서대문·은평·금천구 -0.02% △강동·관악·동작·도봉·성북·종로구 -0.01% 등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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