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공장 들어선건 지역에 혜택… 외지인 이주도 늘어”

커머스=박종민 기자

입력 2025-04-14 03:00 수정 2025-04-14 03:00

prevnext

|
폰트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코러스노믹스 2.0, 美서 뛰는 한국기업들]
한적했던 커머스市 상권 살아나
집값 오르고 출퇴근 정체 생길 정도
고소득에 가족 전체가 취업하기도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시 중심가 거리에는 한식당이 한 곳 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오전 10시경 찾은 식당은 막 영업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2, 3명 단위의 손님들이 연이어 찾아와 된장찌개 등 한식 메뉴를 주문했다. 식당 사장 로빈 씨는 “평일 점심시간은 SKBA 직원들이 주된 손님이고 주말에는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커머스시에 따르면 이 식당이 위치한 상점가는 SKBA가 막 들어설 무렵 공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SKBA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한 이후 이 식당이 들어섰고, 이후 주변 상권도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커머스 관계자는 “중심가 상가 공실이 한식당의 개업으로 활성화됐다”며 “SKBA가 시 중심지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머스 주민들은 SKBA가 들어선 이후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 중심가에서 만난 제이크 밀러 씨는 “지역 주민들은 작은 도시인 커머스에 SKBA의 큰 공장이 들어선 걸 혜택으로 느낀다”며 “한적한 시골이었던 커머스의 상권이 살아났고, 도시 여기저기서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를 타고 커머스 중심가와 외곽 도로를 돌아보니 상가 건물을 새로 짓거나 도로를 정비하고 있는 공사 현장을 여러 곳 찾아볼 수 있었다. 밀러 씨는 “우리 도시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집값도 오르고,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 정체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SKBA는 지역 주민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라고 한다. 미스티 마틴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차관은 “SKBA는 조지아 북동부 지역의 대규모 고용주”라며 “많은 주민들이 과거에는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 했지만 이제는 집 근처에서 좋은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KBA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테일러 영 씨는 “SKBA가 다른 지역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준다”며 “많은 고교 졸업생들이 SKBA에서 일하기를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SKBA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채스틴 씨는 “전 직장에서 SKBA로 이직한 후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처음 입사했을 때는 엔지니어링 경험이 전무했지만, 4년 동안 일하며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커머스에서는 한 가족이 SKBA에 입사해 함께 근무하는 사례도 많다. 채스틴 씨의 아내도 3개월 전 품질 관리 부서에 채용돼 일을 하기 시작했다. 커머스에 20년 넘게 거주 중인 폴라 바이어스 씨도 SKBA 전극 부서에서 일하는 사촌의 배우자를 통해 SKBA를 알게 돼 3년 가까이 인사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채스틴 씨는 “우리 부부 모두 SKBA에서 일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곳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어스 씨는 “SKBA가 지역 주민들의 소득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커머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0 / 300

    라이프



    동아오토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자동차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