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수리비 싸질까… 애플 “중고부품으로도 수리 가능”
박현익 기자
입력 2024-04-12 15:01 수정 2024-04-12 15:02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수리 시 새 정품으로만 고칠 수 있도록 해왔다. 기기 일련번호와 일치하는 새 부품을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중고 부품을 사용하면 아이폰에 새로 장착한 부품을 확인할 수 없다는 알림이 뜨거나 일부 기능은 아예 작동하지 않는 등 불편이 컸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는 이같은 제한이 사라지게 된다.
중고 부품 수리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 수리에 드는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중고 부품으로 수리가 가능한 영역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카메라다. 애플은 생체 인식 센서 수리에도 중고 부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은 또 아이폰이 도난당했을 때 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액티베이션 락(Activation Lock)’ 기능을 부품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애플은 “액티베이션 락이 걸린 다른 기기로부터 확보한 부품으로 수리하면 해당 부품의 기능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업계에서는 애플의 이같은 정책이 글로벌 정책인 만큼 한국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적용 시점은 다른 국가 대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말 유럽 내 20여개국에서 아이폰 직접 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는 아직 적용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도 단품 수리 및 재생 부품 활용 등 사용자들의 수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액정이 파손됐을 때 전면 디스플레이와 테두리를 분리해 파손된 부품만 교체하는 식으로 다양한 수리 옵션을 제공한다. 모듈 전체를 바꾸는 게 아니라 고장난 부품만 떼어내 필요한 수리만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단품 수리를 하면 수리비를 평균 17%, 최대 25% 절약할 수 있다. 단품 수리는 갤럭시 S21부터 S24시리즈까지 모두 해당되고 올해부터는 갤럭시 플립&폴드 5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또 디스플레이, 메인보드, 카메라 등 수리 시 재생 소재로 만든 ‘Eco(에코) 부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코 부품을 선택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수리비도 최대 절반까지 줄어든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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