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봄바람… 연관산업도 기지개

김범석기자 , 김재영기자

입력 2015-03-19 03:00 수정 2015-03-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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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신규분양 모두 활황세… 인테리어-가구-중개업 온기 확산
5월까지 새 아파트 5만채 입주… 이사업체 “손없는 날은 예약 꽉차”


‘손 없는 날’인 19일에 맞춰 대구 시내의 다른 아파트로 이사하려던 정모 씨(74·여)는 지난주 초 이삿짐센터 여러 곳에 전화를 돌리다 결국 이삿날을 이달 말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날 이사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예약이 꽉 찼기 때문이었다.

가구업계도 최근 주문이 몰리면서 바빠지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가 늘면서 가구 구입이 급증해 밤샘 작업을 해야 할 정도다. 김동성 한샘 홍보팀장은 “새 아파트 단지에 납품하는 붙박이 가구 연간 수주액이 올해엔 작년보다 25%가량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이후부터 주택 거래가 급증하고 분양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시멘트, 건자재, 가구업 등의 업종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이삿짐센터, 인테리어업체, 부동산 중개사무소 등에도 온기가 번지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거래량은 1, 2월 모두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불붙은 청약시장은 제도 개편에 따라 1순위 청약자가 약 1000만 명으로 늘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3∼5월에는 전국에서 새 아파트 4만9500여 채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주택시장이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와 고용유발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침체된 내수경기를 덥히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주택·건설업 관련 종사자는 약 223만 명이다. 가족 수를 평균 4명으로 보면 약 900만 명, 즉 국민 5명 중 1명 정도가 직간접으로 주택·건설업의 업황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모처럼 찾아온 부동산시장 활황세를 이어가려면 주택시장과 관련한 각종 규제완화 기조가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식을 수도 있다”며 “정부는 시장을 살리겠다는 일관된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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