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1시간=2km 걷기’… 치매 예방에도 딱[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입력 2022-08-01 03:00:00 수정 2022-08-01 12:07:1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김영수 프로당구연맹 총재가 큐로 흰색 공을 정조준하고 있다. 매주 등산을 하는 김 총재는 80대에도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수 총재 제공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
2019년 프로시대를 연 당구는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어엿한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다. 당구 스타들의 묘기에 가까운 플레이와 감동 스토리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한때 당구장은 자욱한 담배 연기로 ‘너구리굴’로 불렸지만 실내 금연 조치로 쾌적해지면서 큐를 잡는 동호인들도 늘었다.

프로당구연맹(PBA) 출범을 이끈 김영수 총재(80)는 “국내 당구 인구는 1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전국의 당구장은 2만 개에 이른다”며 “당구는 운동과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국민 생활체육이다. 가성비가 높고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인터넷, 휴대전화에 빠지기 쉬운 학생들은 집중력을 올릴 수 있으며 식사 후 2차로 당구장을 향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김 총재의 얘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당구를 1시간 치면 2km 이상 걷게 된다. 공을 치는 스트로크를 통해 허리를 굽혔다가 펴는 것을 반복하게 돼 근력도 키울 수 있다. 부상 방지를 위해 게임 전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무더운 여름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노년층에게도 장점이 많다. 당구가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신체활동량을 늘릴 수 있으며 정서와 사교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노년층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덴마크 코펜하겐 노후건강연구소의 연구도 있다. 솔병원 나영무 원장은 “당구는 적구와 백구를 맞히기 위해 공을 보낼 길과 변화를 예상해야 한다. 지속적인 두뇌 사용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프로당구연맹 총재(80·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지인들과 북한산에 올라 카메라 앞에 섰다. 김 총재는 30년 가까이 주말마다 늘 하는 등산을 건강의 비결로 꼽았다. 김영수 총재 제공
대학 시절 당구를 처음 접한 김 총재는 사구 150점을 친다. 당구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는 80대에도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 당구도 기본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건강 유지 비결로는 매주 빼놓지 않고 하는 등산이다. “30년 가까이 주말이면 북한산을 찾아요. 지인들과 서울 종로구 형제봉 매표소를 출발해 대성문 대남문을 거쳐 문수봉(727m)에 오른 뒤 평창동으로 내려오면 3시간 걸려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지리산, 설악산 등 다른 큰 산도 갑니다.” 등반을 위해 매일 2km 산책을 하고 주 2회 헬스클럽도 찾는 김 총재는 늘 소식(小食)을 실천하고 있다. “문민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식습관을 배웠습니다. 식사할 때 뭐든 미리 3분의 1 정도를 덜어낸 뒤 드셨거든요.”

김 총재는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처음엔 100m, 200m라도 걸어야 한다. 차츰 거리를 늘리다 보면 못 오를 산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일단 시작부터 하시라.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