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지는 내 집 ‘상경’…서울-지방 아파트값 격차 4억→10억원으로

뉴스1

입력 2022-07-19 15:02 수정 2022-07-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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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7.10/뉴스1 © News1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서울 강남과 강북 아파트값 격차가 18년 만에 5배가량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서울 내 집값 양극화가 최악에 다다른 가운데 지방과 서울 격차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2004년 강남 3구와 비강남의 30평 아파트값은 각각 6억8000만원, 3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강남 3구가 26억1000만원, 비강남이 11억원으로 차이가 차이가 15억1000만원까지 벌어졌다. 조사 기간 18년 중 최고 격차다.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지난 5년 동안 강남과 비강남 격차는 8억원에서 15억1000만원으로 2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강남-비강남 격차 해소로 이어지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집값 양극화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 집값이 지방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약 4억원 차이였던 가격 격차는 5년 만에 1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KB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12억7992만원으로 5년 전인 2017년 6월(6억1755만원) 대비 6억6237만원 올랐다. 반면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2억4361만원으로 같은 기간 1억8690만원에서 5671만원 올랐다.

서울과 기타 지방 집값 차이는 약 4억원에서 10억원으로, 약 3배 수준에서 5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기타 지방이 아닌 5개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같은 기간 이들 지역 평균 아파트 가격은 2억6266만원에서 4억592만원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가 6억6237만원 넘게 오를 때, 지방 광역시는 1억4326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한 채 값으로 지방 광역시 아파트 3채 혹은 기타 지방에서 5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조사 결과 지난 6월 전국 5분위 배율은 10.1로 4개월째 역대 최고 배율을 유지하고 있다. 5년 전 전국 5분위 배율은 절반 수준인 4.8에 불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5년 전 지방에서 서울로 아파트를 갈아탈 때 필요한 비용이 4억원이었다면, 이제 10억원으로 확대된 것”이라며 “서울 주택 공급이 지방보다 현저히 적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여전한 상황이라 양극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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