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5만전자 됐지만…삼성전자 2분기 ‘역대급 실적’ 낸다

뉴스1

입력 2022-06-29 09:27 수정 2022-06-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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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휘날리는 깃발. 2021.10.28/뉴스1

주가에선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사업에선 호조세를 보이면서 2분기(4~6월) 실적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폭이 우려했던 수준보다 작고 출하량은 늘면서 전체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77조3539억원, 영업이익 14조8669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 중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며 영업이익은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 2분기(14조8700억원)와 비슷하다. 주가는 5만원대로 내려앉았지만 실적은 상승세인 것이다.

이번 역대급 실적은 반도체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10조~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가 반도체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소폭에 그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기준)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35달러로 전월보다 1.76% 낮아졌지만 당초 하락률이 3~8%로 예상됐던 점을 고려하면 낙폭이 예상보다는 작다.

가격은 소폭 하락한 반면 출하량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투자를 충분히 하지 못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올해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D램 출하량이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D램 매출 중 서버용 제품의 비중은 3분의 1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1% 하락했지만 출하량은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도 상황이 비슷하다. 5월 낸드플래시(MLC 128Gb 기준)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81달러로 11개월째 보합세다. 반면 출하량은 기업용 고속저장장치(SSD) 수요 회복에 힘입어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약 10~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실적은 인플레이션 등 경기 둔화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BNK투자증권은 2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 추정치를 3조6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8000억원 하향 조정했다. TV·가전 등 세트 제품의 매출도 수요 감소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가중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3분기에도 스마트폰 등 제품 수요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의 경우도 제품 수요 부진으로 인한 고객사들의 재고 증가로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계는 통상 하반기가 스마트폰·가전제품의 성수기이고 연말로 갈수록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총 322조4613억원의 매출과 60조5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도시 봉쇄가 본격적으로 해제된다면 3분기 부터는 생산·출하가 증가하고 IT 세트 수요도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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