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헤지펀드 파산설…코인시장에 칼바람 분다

뉴시스

입력 2022-06-16 15:19:00 수정 2022-06-16 15: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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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함께 잇따른 코인런 사태에 1조달러 아래로 떨어진 시가총액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헤지펀드의 60% 이상이 급락장 속에서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16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9474억달러(약 1220조원)로 여전히 1조달러 아래를 밑돌고 있다. 최근 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은 정점에 올랐던 지난해 11월 3조달러 수준에서 70% 가량이 증발한 것이다.

코인시장은 지난달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1일 1조7000억달러대를 기록하던 시가총액도 한 달 새 1조2000억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아울러 이달 들어서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속에서 미국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플랫폼 셀시우스네트워크의 ‘코인런’(코인 투자자 대규모 이탈 사건)까지 겹치면서 이더리움의 가격도 급락세를 탔다.


◆ 美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 인출 중단 사태로 ‘제2의 루나’ 공포 확대

최근 미국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 네트워크(Celsius Network)의 인출 중단 사태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제2의 루나 공포에 휩싸였다. 투자자들은 ‘제2의 루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이더리움 하락으로 일어날 파생상품 청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셀시우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시장상황이 크게 악화함에 따라 셀시우스는 모든 지갑 내 입출과 교환(스왑), 지갑 간 이체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셀시우스 측은 이번 조치는 셀시우스가 시간이 지나 인출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셀시우스 이용자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로 지급 가능한 자금이 바닥나자 인출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셀시우스는 고객이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자를 제공하는 디파이 플랫폼이다. 저금리로 코인 담보 대출까지 해주며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더리움 2.0으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면서 이더리움 재단은 자체 네트워크에 ‘스테이킹’을 하면 일정 기간 이후 이자와 같은 보상을 주고 있다. 더 많은 이자를 얻으려면 많은 이더리움을 예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리도(LIDO) 파이낸스가 나왔다.

리도파이낸스는 이용자들이 이더리움을 맡기면 ‘stETH’를 지급한다. 셀시우스는 이를 이용해 셀시우스 이용자들이 stETH를 맡기면 이더리움을 빌려주는 사업을 해왔다.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리도에 이더리움을 맡기고 셀시우스에서 이더리움을 다시 빌리는 방법으로 차익을 얻어왔다.

다만 stETH와 이더리움의 가격이 커브파이낸스에서 일대일로 유지됐었으나, 최근 stETH가 ETH보다 5%가량의 디페깅(가치 연동 해제)이 발생하면서 테라-루나 사태와 유사하다는 인식이 커지며 불안심리가 증폭됐다. 커브 파이낸스는 이더리움상에서 작동하는 자동화된 시장 메이커(AMM) 프로토콜이다.

이에 셀시우스 이용자들의 이더리움 인출 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견디지 못한 셀시우스가인출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아울러 stETH 매도 압력의 배경에는 대출 업체 셀시우스의 방만경영과 자금경색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셀시우스 보유 자산의 청산 매도압력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지자 이더리움 파생상품에 대한 연쇄청산에 대한 우려가 코인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하락을 증폭시키게 됐다.

코인 시장에서 거래소나 디파이 서비스 기업들이 일방적인 인출을 중단하는 일은 이전부터 종종 있어 온 고질적인 문제다. 이들의 인출 중단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가상자산의 청산을 막아 가격을 보호할 수 있을지라도 현재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인출 중단이 길어지면 결국 대규모 ‘코인런’ 사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 유명 가상자산 투자 기업 CEO “코인 헤지펀드 3분의 2는 파산할 것”

코인시장의 냉혹한 분위기 속에서 갤럭시디지털홀딩스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암호화폐 헤지펀드의 3분의 2가 급락장에서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각국의 부양책 축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면 암호화폐 관련 회사들의 앞날이 어둡다”고 우려했다.

암호화폐 기업은 노보그라츠가 우려한 대로 대대적인 인원감축에 나서는 중이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전체 임직원에 18%에 해당하는 약 1100명의 직원들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암호화폐 가격의 급락과 함께 80%가량 하락했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블록파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인원수를 20% 줄였고,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4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줄였다. 이보다 앞서 제미니 거래소도 인력의 10%를 감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가상화폐 루나의 붕괴가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규제기관의 감독도 강화될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과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가상자산을 유가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분류해 규제하자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가상자산을 유가증권의 매매와 함께 제공되거나 판매되는 무형의 대체가능 자산인 ‘부수 자산’으로 규정했다. 기업이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 대상으로 발행한 증권처럼 작동하지 않아 디지털 자산은 보조 자산이라는 것이다. 미국 법에서 부수자산은 상품으로 간주돼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관할한다. 법안에는 스테이블 코인과 가상자산 관련 공시 등의 내용도 함께 담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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