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낙점한 ‘로봇’ 사업 확대 속도

뉴시스

입력 2022-05-12 11:34 수정 2022-05-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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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연구원이 참여한 로봇 운영체제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삼성이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DX(Device eXperience) 부문의 선행 연구개발 조직이다.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스티븐 매켄스키(Steven Macenski) 연구원이 제1저자로 집필한 ‘로봇 운영 체제 2: 디자인, 설계, 사용성 연구(Robot Operating System 2: Design, Architecture, and Uses In The Wild)’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ROS2(Robot Operating System·로봇운영체제 2.0버전) 오픈소스의 설계와 최신 기술 개발 현황이 담겼다. ROS2가 적용된 지상·해상·공중의 다양한 실제 로봇 활용 사례를 집중 소개하고 있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2023년 11월 발사를 목표로 진행 중인 달 탐사선 로봇 프로젝트 ‘VIPER’ 사례도 소개됐다. ROS2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진행한 시뮬레이션, 동작 여부, 지상 인지 기술 등 로봇 분야의 미들웨어 소프트웨어인 ROS2 오픈소스 기술이 종합적으로 정리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수많은 로봇 개발자들이 연구 개발에 참조할 수 있는 사례로 기대하고 있다.

논문에 참여한 매켄스키 연구원은 ROS2 최상위 의결 기관인 기술 운영 위원회(Technical Steering Committee·TSC)에서 삼성전자 대표로 활동 중이다. ROS2 커뮤니티의 다양한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협업하며 코드 검수와 승인, 정규 버전 배포 등을 책임지는 오픈소스 관리책임자(Maintainer)도 맡고 있다.

ROS2의 기술 운영 위원회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글로벌 기업 20여 곳이 참여 중이다. 매켄스키 연구원은 ROS2에서 매년 선정하는 최우수 개발자에 2020년부터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로봇 분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8월 이 부회장은 향후 3년 동안 로봇·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주총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로 로봇사업을 언급했다. 당시 한 부회장은 “신산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로봇이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사업 분야의 인적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로봇 개발 및 플랫폼 표준화를 담당하는 기구 관련 개발 관련 분야부터 해외 판매 조직 구축 및 지역별 영업을 위한 영업, 온라인 사업, 마케팅 부문 등 19개 부문의 대규모 경력직원 채용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로봇 분야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사업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반도체·인공지능(AI)·배터리 등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핵심 미래 먹거리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일 발표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의 경제안보 분야 ‘초격차’ 확보 전략에도 반도체·인공지능(AI)·배터리 중심 육성 방안이 담겼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이 반도체 설계 상위 기업과 함께 로봇,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에서 추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삼성이 로봇을 전략사업으로 꼽은만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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