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인도네시아서 돌풍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2-05-01 09:00 수정 2022-05-01 09:00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인도네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일 현대자동차 인니판매법인에 따르면 ‘2022 IIMS 모터쇼’에서 아이오닉5 첫 공개 이후 지난달 22일 판매가격 공개와 함께 접수된 공식 계약 대수가 지난 27일까지 1587대를 기록했다.
IIMS는 GIIAS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양대 모터쇼다. 인도네시아 모터쇼는 방문 고객들이 현장에서 전시 차량을 둘러보고 계약까지 진행하는 등 하나의 판매 채널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IIMS 모터쇼에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3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아이오닉 5를 처음 공개함과 동시에 아이오닉5의 핵심 사양인 V2L을 활용해 아이오닉5에서 전력 공급을 받아 러닝머신과 각종 가전제품을 체험해보는 V2L 전시존 등을 선보였다.
IIMS 모터쇼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는 판매 가격이 미공개된 상태에서도 약 800대의 사전계약을 접수받았다. 이후 지난 22일 현대차는 공식 판매 가격 7억1800만~8억2900만 루피아(한화 약 6300만~7300만 원) 공개와 함께 정식 계약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5의 돌풍을 통해 인니 E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니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총 판매 대수는 693대로 이 중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가 605대를 차지, 8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한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등 타국가 대비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대차 진출 이후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은 일본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95%에 이르는 만큼 일본 브랜드가 장악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진출 초기부터 일본 브랜드 중심의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전략적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염두해두고 준비해 왔다.
지난 2020년 초 그랩과 협업을 통해 아이오닉 전기차 20대를 활용해 공항에서 시내까지 전기차 기반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해 전기차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본 이후 판매법인 설립 후 첫 출범 차종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낙점했다.
이후 현대차는 EV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와의 협업과 함께 자체적으로 고속도로, 딜러, 쇼핑몰 등 주요 거점에 EV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 해 9월 LG 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니를 비롯한 전기차 시장 공략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인니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에 나섰다.
올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인 G20 발리 정상회의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VIP 차량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달 16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로서 양산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이러한 인니 EV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일반 모델로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공식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 크레타는 지난달 1440대가 판매되며 그 동안 동일 차급 내 선도 주자였던 혼다의 HR-V를 제치고 2개월 연속 동급 1위를 달성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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