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꾸벅꾸벅’…식곤증 이겨내려면

뉴시스

입력 2022-04-13 15:38 수정 2022-04-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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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몰려오면 업무나 학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식곤증을 이겨내려면 과식을 피하고 짧게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점심 식사 후 식곤증이 잘 찾아오는 이유는 섭취한 음식이 위에 다다르면 우리 몸의 이완을 담당하는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 돼 우리 몸이 휴식을 원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또 위와 장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과 산소가 부족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찾아오기도 한다.

특히 점심 식사 때 과식을 하면 졸음이 더 쏟아진다. 음식을 통해 흡수하게 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의 흡수량이 늘어나서다. 음식을 통해 섭취된 트립토판은 혈관 속을 떠 다니다가 뇌혈관을 타고 뇌 속으로 들어가 이른바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으로 변한다. 세로토닌 중 일부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바뀐다.

식곤증을 줄이려면 아침 식사는 적은 양이어도 꼭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점심 때 밤새 비워진 위장에 갑자기 음식이 들어가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생기고 과식을 하기 쉬워서다. 또 점심 메뉴를 선택할 때 트립토판이 많이 함유된 달걀, 생선, 닭고기, 치즈, 견과류, 바나나 우유 등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도 나른하고 졸리우면 과격한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보다는 앉은 자리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책을 하면 뇌에 깨끗한 산소가 공급돼 잠을 깨는 데 효과가 있다.

식곤증이 심하다면 점심 식사 이후 15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적절한 낮잠은 피로 회복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낮잠을 30분 이상 자면 밤에 잠들기 어려울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식곤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음식물을 먹은 뒤 식곤증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면 갑상선 질환, 빈혈, 간염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면서 “만성피로 증후군, 기능성 소화불량 등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어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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