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지금]“초협진-디지털 헬스케어로 환자 중심 진료 실천”

홍은심 기자

입력 2022-03-23 03:00 수정 2022-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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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진단부터 관리까지 ‘패스트 트랙’… 진료과간 협력으로 대기시간 단축
모바일 차트로 환자 모니터링 강화… 난치성-고난도 수술 전문성 인정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장.

전 세계가 감염병 위기를 겪으면서 특히 의료기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 맞춰 고려대 안암병원이 초일류병원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첨단 융복합기술을 총집합한 혁신적인 의료 기술과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장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초협진 진료로 환자 중심 의료 실현


고려대 안암병원이 추구하는 초일류병원으로의 첫걸음은 초협진 진료다. 기존 진료의 체질을 개선하고 다학제 진료를 한 단계 발전시킨 새로운 개념의 진료 방식이다. 환자 진단부터 치료, 추적 관찰, 주기적인 환자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통합한다. 진료과 간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치료의 의사결정은 신속하게 이뤄진다. 환자의 내원 횟수는 줄어들고 검사 대기시간도 짧아진다. 사후관리와 원격진료까지 환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진정한 의미의 환자 중심 의료의 실현이다.

초협진 진료는 빠른 시일에 병원 전체에 확산될 예정이다. 이미 국제진료센터에서 외국인 환자 진료를 통해 체계를 정립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활용을 확대해 미래의학과의 거리를 좁힌다는 것. 디지털 헬스케어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병원 경영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 환자는 안전하고 맞춤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받고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 있다. 의료진에게는 체계적이고 안전한 진료환경이 지원되고 불필요한 작업을 없애 업무효율을 높인다.

병원은 초협진 진료의 기반을 닦기 위해 상호존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여러 진료과와 지원부서, 많은 직종이 함께 일하는 병원 특성상 모든 구성원 간의 이해와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캠페인을 통해 긍정적인 병원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초협진 진료와 함께 고려대 안암병원이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외과 허브로의 도약이다. 난치성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해외에서도 찾는 수준 높은 병원으로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이미 세계 정상급의 의료진과 최신 로봇수술기기 도입 등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 많은 환자들이 장기이식과 암 치료 등 고난도 수술을 위해 안암병원을 찾는다.

디지털 헬스케어로 여는 미래의학

고려대 안암병원이 추구하는 미래의학은 철저하게 환자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 핵심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있다. 최근 완성한 모바일 앱은 병원 진료와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 편의를 돕는다.

병원은 환자 관리를 위한 교대 근무표 작성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 수기로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기반의 근무표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수액 투여 관리와 모니터링 기능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모바일 차트를 통해 의사가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기능은 의무기록의 정확도를 높이고 오류에 의한 의료사고를 방지한다. 의료진 간 수술 진행 현황도 실시간 공유한다.

최근에는 항암제 조제로봇과 주사제 자동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항암제와 주사제에 대해 처방 후 이뤄지는 모든 조제과정이 자동화돼 조제 및 투약오류 등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이 밖에 고려대 안암병원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지능형 안내시스템을 실현하고 의료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구현해 환자의 이용 편의를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재 건축 중인 신관에 스마트 호스피탈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각 분야 최고의 기업들과 함께 모색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신관이 완성되면 미래 병원의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밀의료 기반의 맞춤형 의료서비스 확대

고려대 안암병원 신관 완성 미래투시도. 디지털 헬스케어로 무장한 미래의학의 집약체 안암병원 신관이 내년 문을 열 예정이다. 안암병원은 초협진 진료와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환자의 이용편의를 대폭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근 세계 최대의 의료 IT학회인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SS)의 병원 의료시스템 디지털화 평가에서 308점(400점 만점)을 받으며 세계 3위를 차지했다.

HIMSS의 병원의료시스템 디지털화 평가는 디지털헬스지표(DHI)로 나타내며 디지털 의료의 진행 상황을 측정한다.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 HIMSS DHI평가를 받은 것은 고려대 안암병원이 처음이다.

특히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다른 시스템과 제약이 없는 호환성 부분에서 탁월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윤 원장은 “HIMSS DHI 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병원이 디지털포메이션에 대한 노력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헬스케어 확대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2017년 2개의 국가기반 전략 정밀의료사업인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과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을 모두 수주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이를 바탕으로 2021년 3월 세계 최초 클라우드 기반의 정밀의료정보시스템인 P-HIS을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또 ‘2021년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 사업’에 선정돼 클라우드 기반에서 표준화된 진료정보의 빅데이터 구축에 앞장섰다.

P-HIS는 개인 건강정보의 대용량화, 정밀의료 데이터 확보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됐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연구자는 필요한 정보를 공유받아 의학 연구에도 활용한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집약된 연구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증질환에 정밀의료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약, 신의료기기, 신수술법 개발,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에도 이용해 치료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윤 원장은 “정밀의료서비스 플랫폼의 활용도는 무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병원정보시스템의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환자들은 더욱 정밀하고 진일보한 의료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관 그랜드오픈 초읽기 돌입

2017년부터 이어진 고려대 안암병원 신관 신축이 2023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미 일부 구간 완공에 따라 2020년 환자들에게 부분적으로 외래 공간을 공개했다. 신관은 기공 당시 첨단 인프라를 통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융복합 연구의 테스트 장으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로 ‘최첨단 융복합의학센터’라는 명칭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병원은 기존 본관의 리모델링도 계획 중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기존 옥외주차장 부지의 공원화와 편의시설 확대로 지역주민들과 공간을 공유할 예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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