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피습 영향’ 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배럴당 100달러 넘어설수도”
세종=박희창기자
입력 2022-01-19 15:38 수정 2022-01-19 15:41
국제유가가 7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9%(1.61달러)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에 비해 13.6%(10.22달러) 급등했다.
겨울철 난방 수요, 경기 회복세 등으로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 고조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예멘 반군의 UAE 석유 시설 공격도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 여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석유 재고가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는 “유가 상승세가 앞으로 몇 개월 더 이어질 수 있고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주요 정유업체 등과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국내 수급상황을 점검했다.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수입가격은 t당 892.03달러로 1년 전(358.45달러)에 비해 148.9% 급등했다. 게다가 정부는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예정이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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