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역대 최대 실적 전망… “업계 최초 ‘매출 2조’ 벽 넘을까”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1-12 12:50 수정 2022-01-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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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21년 실적 전망 분석… 평균치 도출
셀트리온 연 매출 1조9457억·영업이익 7792억 원 예상
헬스케어 매출 1조7191억·영업이익 2099억 원 전망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 ‘렉키로나’ 공급↑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 공급 증가
항체 바이오시밀러 주요 시장 점유율 증가세
美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 미래 전망 긍정적 평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속속 공개한 가운데 평균 추정치를 산출한 결과 연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12일 국내 각 증권사(셀트리온 13개 증권사, 헬스케어 8개 증권사)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 4분기 매출이 각각 5813억 원, 5236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합산하면 연간 매출은 각각 1조9457억 원, 1조71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수익성도 대폭 개선된 모습이다. 2021년 4분기 영업이익 예상 실적은 2174억 원(증권사 분석 평균치)이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7792억 원으로 집계됐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최대 실적 유력… “업계 최초 年 매출 2조 전망도”
신한금융투자는 셀트리온 4분기 실적을 가장 높게 전망했다. 매출 6988억 원, 영업이익 2579억 원을 제시했다. 고마진 트룩시마 매출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램시마의 국내 사이트 생산분 판매 비중 확대로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4분기부터 진단키트 매출도 크게 반영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089억 원, 922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예상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공급을 발표한 작년 12월 9일 이후 새로운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렉키로나 공급 발표 전 실적 전망을 내놓은 다른 증권사 추정치(평균 매출 5236억 원, 영업이익 775억 원)를 감안할 때 실제 실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4분기 렉키로나 유럽 공급 관련 매출이 초기 물량이었던 점과 향후 유럽을 비롯한 진출 국가 수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판매 성과에 따라 매출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연간 최대 실적을 무난히 달성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2조 원대 매출을 거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20년 셀트리온은 매출 1조8491억 원, 영업이익 7121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매출 1조6276억 원, 영업이익 3621억 원이다.
셀트리온 렉키로나
○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렉키로나’ 공급 가속화
제품으로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주목할 만하다. 델타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이에 따른 확진자 증가가 치료제에 대한 높은 수요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렉키로나는 작년 11월 유럽에서 승인권고 의견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내 국가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환자 편의를 대폭 개선한 먹는 치료제 등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렉키로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렉키로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먼저 렉키로나 공급 계약을 맺은 유럽 내 9개 국가에 초도물량 15만 바이알(5만 명 투여 분) 선적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9일 기준 공급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18개국으로 늘어났다. 이를 포함해 총 70여개 국가들과 렉키로나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작년 12월 렉키로나 공급 물량만 약 1500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럽 외 페루와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고 글로벌 공급 물량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 램시마SC
○ 항체 바이오시밀러 주요 국가 시장점유율 확대… 美 우호 정책 긍정 평가
본업인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안정적인 매출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바이오이약품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인플렉트라로 판매되는 램시마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미국에서 점유율이 10% 이상 올랐다. 미국 보험사 선호의약품 목록에 오른 것과 더불어 현지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이 주효했다는 풀이다. 최근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오시밀러 허가 절차 관련 투명성 강화 및 개선을 지시하고 하원의회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 시 환급율을 높이는 법안까지 발의되는 등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해 있어 바이오시밀러가 향후에도 셀트리온그룹 매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진단키트
○ 코로나19 진단키트 美 주요 공급업체 자리매김… ‘디아트러스트’ 수주 증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진단키트 관련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작년 12월 공시를 통해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와 맺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계약 내용 변경을 알린 바 있다. 계약금액은 최초 1673억 원에서 2004억 원으로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매출 실적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자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립보건원(NIH)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진단키트를 활용한 자가진단 확대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내 꾸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 ’디아트러스트(DiaTrust)‘를 선보였다. 전문가용이 지난해 4월, 홈 테스트용이 10월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했다. 작년 9월에는 미국 국방부 산하 조달청(DLA)과 최대 7382억 원 규모 전문가용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진단키트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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