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인수계획, 제3기관 검증 받아야”

박희창 기자

입력 2021-12-01 03:00 수정 2021-12-01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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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기술-비전실현-관리능력 등
기업 되살리려면 발전 전략 있어야”
8000억대 담보대출에 선그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사업 계획에 대해 “제3의 기관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 없이는 대출 등 지원에 나설 수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차 발전 전략에 대한 에디슨모터스의 구상을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자금, 기술, 비전의 실현 가능성, 관리 경영 능력 등 4개 부문에 대한 능력이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기술력과 사업 계획 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선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 회장은 “제3의 기관을 통해 불가능하다고 판정나면 회생 계획안을 떠나 발전 전략을 다시 짜든지 (인수를) 포기하든지 둘 중 하나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를 포기하라는 차원이 아니고 어려운 기업을 되살리려면 적어도 시행 가능한 발전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는 여전히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나도 발전 전략을 못 봤고 계획에 대한 문건도 전달받은 게 없다”고 했다.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놓고는 “담보는 자금 지원을 보완하는 수단일 뿐 담보가 있다고 해서 지원할 수 없다”며 “사업 계획이 타당하지 않으면 지원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산은이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 원을 대출해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다. 이날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인 에디슨EV는 코스닥 시장에서 29.8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빠른 결정을 주문했다. 그는 “경쟁력을 상실하고 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공정위가 생각하는 소비자 복지 증진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내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조속한 승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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