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이 수도자의 길로 인도… 어린 후배들 대할때도 존대하며 이야기 경청”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11-08 03:00:00 수정 2021-11-08 0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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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
김형신 신부가 본 정순택 대주교



최근 정순택 대주교(60)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임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 본부 수도원을 4일 찾았다. 서울 대학로에서 가까운 이곳은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영성센터도 겸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 관구장으로 선출된 김형신 신부(51·사진)를 만났다.

―서울대교구에서 최초로 수도회 출신 교구장이 탄생했다.

“가르멜수도회가 한국에 진출한 지 거의 50년이 됐다. 그 역사 안에서 한국 교회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큰 봉사직에 한 형제를 보내드렸다는 것은 영광이다.”

―국내 수도회 반응은 어떤가?

“마침 최근 남자수도회 책임자들이 모이는 ‘장상연합회’ 정기총회가 있었는데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 서울대교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교구인데 교구장이 나온 것은 같은 수도자들로 자부심을 느낄 만한 경사라는 것이다.”

―정 대주교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같이 공동체 생활을 했는데 2012년 인천 수도원에서 정 대주교님이 주교로 임명되는 순간도 지켜봤다. 경청이 그분의 매력이다. 어린 후배들을 대할 때도 항상 존대하면서 사람들이 존중받는 것을 느끼도록 했다. 무엇보다 첫 만남이 기억난다.”

―어떤 사연인가.

“대학 재학 중 수도자의 길을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마산 수도원을 찾았는데 그때 상담해준 분이 정 대주교였다. 면담 뒤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 중일 때 편지로 고민을 전했는데 친절한 답장들을 받았다.”

―여러 수도회 중 가르멜을 선택한 이유는…?

“가르멜은 기도에 대한 ‘카리스마’(하느님의 은혜나 선물)가 크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봉사하는 수도회에도 갈 수 있지만 기도를 통해 교회와 세상에 영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

―세계 가르멜회 현황은 어떤가.

“100여 개국에 남자 수도자는 4000여 명, 봉쇄 수녀원 수도자는 2만 명에 이른다. 8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6년마다 진행되는 수도회 총회가 열렸다. 이 모임에서 카리스마에 관한 선언문이 만들어졌다. 기도하는 삶과 공동체 생활을 더욱 강화하자는 게 그 취지였다.”

―관구장 선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지난해 관구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종신서원자(終身誓願者)들을 모두 후보에 올리고 한 달 전 우편으로 투표해 정해진 날짜에 개표했다. 종신서원자 4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수도회 구성이 궁금하다.

“수도회에 입회하면 청원자로 1년 6개월간 신학 공부를 하게 된다. 이어 1년 6개월의 수련자, 7년의 기한이 있는 유기서원자가 있다. 각 단계마다 공동체의 형제에 대한 식별(평가)이 있다. 10년 과정이 끝나야 비로소 종신서원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향후 한국 가르멜의 계획은…?

“현재 국내 5곳, 해외 2곳의 수도원이 있는데 경북 성주의 수도원은 더욱 기도하는 생활에 전념할 수 있는 은둔소(隱遁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곳 본부 수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영성센터를 겸하고 있기 때문에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강좌와 모임을 확대할 생각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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