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불러온 요소수 품귀, 농번기 농촌 들녘에도 불똥
뉴스1
입력 2021-11-03 11:41 수정 2021-11-03 11:41
트랙터를 이용해 사료용 곤포 사일리지를 만들고 있다./뉴스1 © News1
심각한 물류대란을 가져온 요소수 파동이 수확기를 맞은 농촌 들녘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2일 오후 전남 영광군 군남면의 한 주유소. 1톤 트럭을 몰고 온 60대 농민 김모씨는 급한 목소리로 주유소 직원에게 요소수 판매를 요청했지만 단 한 병도 살 수 없었다.
주요소 직원은 “요소수 재고물량이 떨어진지 오래됐고 하나도 없다”면서 “지금은 물량공급도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요소수가 없으면 트랙터 시동이 걸리지 않는데”라면서 난감한 표정을 짓던 김씨는 서둘러 다른 주유소로 차를 몰았다.
요소수는 화물차·버스 등 디젤엔진차량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품이다. 국내에선 롯데정밀화학·휴켐스·KG케미칼 등이 수입한 요소를 활용해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전력난 사태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한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요소로 만들어지는 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필수품으로, 중국의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 연말에는 화물차 가동이 멈춰 자칫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올해 2월 톤당 360달러였던 중국의 요소 수출 가격이 지난달 28일 740달러로 2배 이상 뛰었고, 현재 시장가격은 연초보다 3배 이상 치솟은 900~1000달러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요소수 공급이 안돼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수확기를 맞은 농촌지역에도 불똥이 튀는 상황이다.
화물차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 활용도가 높은 75마력 이상 대형 트랙터의 경우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법적으로 의무장착돼 있다.
벼 수확기를 맞은 농촌 들녘에서는 사료용 볏짚 수확이 한창이고, 특히 이 작업에는 대형 트랙터가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요소수 공급이 안되면서 곳곳에서 트랙터가 멈춰서는 상황이다.
군남면에서 농기계 수리점을 운영하는 이모 대표는 “대형 트랙터에 속하는 75마력 이상은 요소수를 넣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바쁜 농번기에 농민들이 요소수 구하러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는 배출가스를 무해한 질소와 물로 전환해 배출가스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등 차량 연비개선 효과가 있는 매연저감기술이다.
(영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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