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수수료 갈등에…서경석, 광고모델 하차 ‘불똥’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15 14:51 수정 2021-09-15 15:01
방송인 서경석. 뉴시스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둘러싼 공인중개사들과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한 중개 플랫폼 업체의 광고모델이었던 방송인 서경석이 중도하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서경석은 최근 해당 업체에 모델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여성시대’에 송출되고 있는 광고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윈중개는 ‘중개수수료 집 내놓을 때 0원, 집 구할 때 현행 요율의 절반’이라는 운영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 상한을 최대 절반가량 낮추는 정부 개편안에 이 방침을 적용하면 ‘반의반 값’이 되는 셈이다.
공인중개사들은 “정부 개편안과 다윈중개의 영업 방식은 공인중개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여성시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서 씨의 사과와 광고 중단, 방송 하차 등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서 씨가 다윈중개 측에 광고모델 계약 해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여성시대’ 제작진도 “서경석 씨는 다윈중개 모델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참여한 광고물들을 모두 교체·회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 교육 관련 기업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서경석은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해 1차 합격하며 중개업계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프롭테크 업체의 모델로 서면서 중개사들의 표적이 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4월 “다윈중개가 공인중개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고 불법 광고 표시행위를 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전에도 다윈중개를 2차례 검찰에 고발한 적이 있지만 모두 불기소 처분으로 기각됐다.
다윈중개 역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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