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 무너지면 심근경색 위험… 오메가3로 혈압 낮추고 혈행 관리

안소희 기자

입력 2021-09-08 03:00:00 수정 2021-09-0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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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포화지방산 DHA-EPA 등
노폐물 배출하고 뇌세포 재생
1일 500∼1000mg 섭취해야


나이가 들수록 혈관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평소 적당한 운동과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고 혈행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일보DB

‘혈관이 건강해야 노년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혈관이 손상되면 치매, 황반변성, 심혈관질환과 같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환절기는 혈관 건강이 가장 취약한 시기다. 낮과 밤 온도차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심뇌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인 주요 사망 원인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이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각각 사망원인의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 순환과 혈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대표 혈관질환 협심증·심근경색, 돌연사의 원인


혈관과 관련된 질환은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 노화, 고혈압, 당뇨, 비만,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혈관벽이 두꺼워진다.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혈관이 좁고 딱딱해져 혈압, 온도 변화 등에 따라 쉽게 막히거나 터진다.

대표적 혈관질환으로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다. 평소 심장은 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기온차로 인해 관상동맥 혈관이 수축하고 불순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협심증이 발생한다. 빨리 걷거나 뛸 때, 계단을 올라갈 때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관상동맥이 계속 좁아지면서 완전히 막힐 경우 급성 심근경색이 나타난다. 심장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돌연사로 이어질 확률이 그만큼 크다. 협심증보다 가슴 통증이 심하며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계속된다.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고 어깨나 팔에서 이유 없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노년층이 제일 두려워하는 질환인 치매 역시 혈관 건강과 연관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영양분이 혈관을 통해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동시에 뇌세포에 제대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오메가3 섭취시 심혈관질환 의료비 최대 72% 절감


혈관질환은 콜레스테롤, 당뇨, 과도한 음주나 흡연,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평소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 속 노폐물 생성을 막고 기름진 식습관을 피하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메가3(등푸른생선), 아보카도,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불포화지방산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 같은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혈행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다.

오메가3는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안전하고 위대한 치료제’로 꼽힌다.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할 경우 보충제를 먹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관련 의료 비용을 최대 72%까지 절감할 수 있다. 항혈전, 항부정맥, 항동맥경화 등의 효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고혈압과 유방암, 대장암, 치매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메가3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능은 상당 부분 입증된 상태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춰주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은 DHA와 EPA다.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한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또 EPA는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낮춘다.

실제 2002년 앨버트 등의 연구에 따르면 1만4916명의 건강한 남자 의사들의 혈액을 추적 분석한 결과 17년 후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94명의 혈액 속 오메가3 수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발작을 일으킨 환자 대부분에서 혈액의 EPA와 DHA 함량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도 오메가3가 유의미하게 부족하다는 점 등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더불어 오메가3는 뇌 기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메가3의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의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작용을 도와 학습능력을 높이다.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에 ‘미국 임상 영양 저널’에 실린 쥐트펜 노인 연구에서는 생선을 먹어 매일 오메가3를 평균 400mg씩 섭취하는 사람들이 오메가3를 충분히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는다.

필수지방산 ,WHO 등 국제기구서 권장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심장학회, 미국국립보건원, 캐나다 보건부 등에서는 오메가3 섭취를 공식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오메가3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지방산 중 하나로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서 채워야 한다. 주로 고등어, 참치, 연어 같은 생선과 해조류에 풍부하다.

하지만 국민건강영양조사(2015)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대다수는 오메가3를 하루 권장 섭취량의 50∼60% 수준만 먹는 데 그친다. 오메가3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음식 섭취로 매일 권장량을 채우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음식 섭취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충족할 수 없다면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추출된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장하는 오메가3의 하루 섭취량은 500∼1000mg이다. 이는 ‘DHA와 EPA의 합’을 뜻한다. 오메가3 제품을 고를 때에는 ‘캡슐의 함량’이 아닌 오메가3의 실제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적어도 500mg 이상의 오메가3를 복용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혈액응고억제제(아스피린, 와파린 등)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오메가3 섭취를 피해야 한다.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져 상처가 났을 때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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