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도전 윤석민 깜짝 이글에도 꼴찌
강홍구 기자
입력 2021-09-03 03:00 수정 2021-09-03 03:05
비즈플레이오픈 1R 15오버파
쿼드러플 보기 등 ‘롤러코스터’
2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출전자 명단에는 평소 볼 수 없던 이름이 하나 있었다. 2011년 KBO리그 투수 4관왕 출신이자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석민(35·사진)이었다. 통산 77승을 올린 뒤 2019년 은퇴한 윤석민은 주최사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투어 추천 선수 자격 요건을 채웠다. 베스트 스코어가 3언더파일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지녔다.
그러나 마운드를 호령하던 야구 스타에게도 프로 골프의 벽은 높았다. 윤석민은 이날 1라운드에서 생애 첫 샷 이글에 버디도 하나 했지만 쿼드러플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 보기 4개를 해 중간합계 15오버파 87타를 기록했다. 7번홀 도중 공이 부족해 실격한 이재경을 제외하고는 14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이규민과 함께 공동 최하위(147위). 이날 OB도 4개를 기록했다.
11번홀(파4)에서는 약 114m를 남겨두고 친 세컨드 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16번홀(파4) 트리플 보기, 17번홀(파5) 쿼드러플 보기를 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윤석민은 페어웨이 안착률 64.29%, 그린적중률 33.33%를 각각 기록했다. 드라이버 최대 비거리(3번홀)는 299.3야드(약 274m)였다.
윤석민은 “비가 오는 바람에 옷도, 클럽도 젖고 하니까 당황했다. 이런 악조건에서 언더파를 치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경기를 야구에 비유해 달라는 질문에 “(6이닝을 던졌다는 가정하에) 1, 2회에 5점을 줬고 5회까지 잘 틀어막다가 6회에 7실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샷 이글에 대해서는 “어프로치 이글은 해봤는데 처음이었다. 중계 카메라가 없어 아쉬웠다”고 답했다.
앞서 같은 야구 선수 출신인 박찬호도 올해 코리안투어에 두 차례 도전했다가 모두 최하위로 컷 탈락했다. 윤석민은 “박찬호 선배님이 라이벌은 아니다. 내일은 즐기면서 편하게 하겠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캐나다 교포 저스틴 신(30)이 중간합계 9언더파 63타로 선두로 나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쿼드러플 보기 등 ‘롤러코스터’
2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출전자 명단에는 평소 볼 수 없던 이름이 하나 있었다. 2011년 KBO리그 투수 4관왕 출신이자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석민(35·사진)이었다. 통산 77승을 올린 뒤 2019년 은퇴한 윤석민은 주최사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투어 추천 선수 자격 요건을 채웠다. 베스트 스코어가 3언더파일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지녔다.
그러나 마운드를 호령하던 야구 스타에게도 프로 골프의 벽은 높았다. 윤석민은 이날 1라운드에서 생애 첫 샷 이글에 버디도 하나 했지만 쿼드러플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 보기 4개를 해 중간합계 15오버파 87타를 기록했다. 7번홀 도중 공이 부족해 실격한 이재경을 제외하고는 14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이규민과 함께 공동 최하위(147위). 이날 OB도 4개를 기록했다.
11번홀(파4)에서는 약 114m를 남겨두고 친 세컨드 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16번홀(파4) 트리플 보기, 17번홀(파5) 쿼드러플 보기를 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윤석민은 페어웨이 안착률 64.29%, 그린적중률 33.33%를 각각 기록했다. 드라이버 최대 비거리(3번홀)는 299.3야드(약 274m)였다.
윤석민은 “비가 오는 바람에 옷도, 클럽도 젖고 하니까 당황했다. 이런 악조건에서 언더파를 치는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경기를 야구에 비유해 달라는 질문에 “(6이닝을 던졌다는 가정하에) 1, 2회에 5점을 줬고 5회까지 잘 틀어막다가 6회에 7실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샷 이글에 대해서는 “어프로치 이글은 해봤는데 처음이었다. 중계 카메라가 없어 아쉬웠다”고 답했다.
앞서 같은 야구 선수 출신인 박찬호도 올해 코리안투어에 두 차례 도전했다가 모두 최하위로 컷 탈락했다. 윤석민은 “박찬호 선배님이 라이벌은 아니다. 내일은 즐기면서 편하게 하겠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캐나다 교포 저스틴 신(30)이 중간합계 9언더파 63타로 선두로 나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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