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정은보 첫 회동… “가계부채 선제적 대응”

김자현 기자

입력 2021-09-03 03:00 수정 2021-09-0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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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으로 협력” 소통강화 강조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첫 회동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고시 동기인 두 수장은 두 기관의 소통과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나 가계부채 관리와 가상화폐 문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수장이 협력과 소통을 나란히 강조하면서 현 정부 들어 갈등을 빚었던 두 기관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두 수장이 약 50분간 비공개로 첫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 취임 후 이틀 만에 정 원장이 금융위원장 집무실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금융위는 “두 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 등 잠재 리스크의 뇌관을 미리미리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상화폐 사업자 신고가 임박한 만큼 금융 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위험 요인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행정고시 28기 동기이자 금융위 등에서 함께 일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양 기관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두 기관이 한 몸으로 협력하자”는 의지를 전했다. 금감원의 오랜 숙원인 조직, 예산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정 원장도 “금융위와 호흡을 같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시장과 호흡하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가 뿌리 내리도록 공동 노력을 지속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정 원장은 회동을 마친 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제기한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것과 관련해 “(항소 여부를)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금융위와 잘 협조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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