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초격차 기술에 7600억 투자”

서형석 기자

입력 2021-09-03 03:00 수정 2021-09-0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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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기업 설명회서 청사진 제시
IPO로 최대 1조800억 조달 기대
친환경 미래 선박 기술 개발 투자
스마트 조선소-해상수소 사업도



현대중공업이 1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후의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했다. 친환경과 디지털을 앞세워 조선사업에서의 세계적 초격차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업 설명회에서 IPO 후의 기업 청사진을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무버(선도적 혁신자) △선제적 투자를 통한 초격차 달성으로 제시했다. 친환경 미래 선박 기술 개발, 스마트 조선소 구축, 해상 수소 사업 투자를 미래 핵심 3대 사업으로 꼽았다.

이번에 상장되는 회사는 과거 상장법인 현대중공업과 다르다. 새로운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룹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자회사로 울산조선소 등의 조선해양 사업을 하는 회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옛 현대중공업이 한국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바꾸며 사라진 지 2년여 만에 새로운 현대중공업이 상장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IPO로 최대 1조800억 원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중 7600억 원을 미래 핵심 3대 사업 강화에 쓸 계획이다. 우선 탄소중립(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결과적으로 배출량을 ‘0’으로 하는 것) 시대를 맞아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을 비롯한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 원을 투자한다.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조선사업의 수익성을 늘릴 방침이다.

울산조선소는 2030년까지 정보기술(IT) 역량이 더해진 스마트조선소로 거듭난다. 3200억 원을 투입해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을 활용한 조선공정의 관리 및 운영으로 공정 효율성을 높이면서 안전한 작업환경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및 해양플랜트 기술력을 바탕으로 1300억 원을 투자한다. 해상 신재생 발전과 친환경 수소 생산 및 운송 기반 구축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이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지분 구조는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20%가량인 1800만 주가 신주 발행되면서 바뀐다. 현대중공업은 2, 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 후 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나서며 7, 8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7월 말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 올해 연간 목표 72억 달러(약 8조3500억 원)를 20% 초과한 86억 달러어치를 수주하는 등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 순 차입금 비율이 34.9%인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MSI가 세계 조선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16%씩 성장하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업황도 긍정적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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