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디스크 등 통증 안 잡힐 때 ‘뼈주사’ 효과적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9-02 03:00:00 수정 2021-09-0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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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체험]통증 억제 ‘뼈주사’의 오해와 진실
‘뼈주사’로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 근골격계 염증으로 인한 통증 완화
소염제보다 수십 배 강력하지만, 조직 재생 억제해 주의 기간 필요
당뇨병-생리불순-백반증 등 부작용… 대략 3개월 간격 두고 맞으면 안전


기자에게 오른쪽 어깨 통증이 생긴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통증 때문에 팔을 올리기가 쉽지 않고, 특히 ‘열중 쉬어’ 자세를 취하기가 힘들었다. 이 기간 동안 주로 스트레칭 찜질 등 대증요법 위주로 조치를 취했지만 통증이 지속됐다. 결국 근골격질환 만성통증 위주로 치료하는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교수를 찾았다. 그가 선택한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어깨 통증 부위에 놓는 소위 ‘뼈주사’였다.

초음파를 통해 통증 부위 두 곳에 주사를 놓았다. 채 5분도 걸리지 않았고 치료 효과는 다음 날 통증이 사라질 정도로 깔끔하게 나타났다. 흔히 뼈주사는 뼈에 주사를 놓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또 염증 등 부작용이 많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윤 교수와 함께 뼈주사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교수가 기자의 어깨통증 원인을 진단하고 있다(왼쪽 사진). 진단이 끝난 뒤 초음파를 통해 어깨통증이 나타난 부위 두 곳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접종했다. 강북삼성병원 제공

―뼈주사가 무엇인가.

“흔히 뼈주사라고 알려져 있는 주사의 정식 명칭은 스테로이드 주사다.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병원에서 다양한 질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인대나 건(힘줄), 신경, 혹은 관절 내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 경우 조직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기를 이용해 주입한다. 뼈에 놓는 주사가 아닌데 뼈주사라고 알려진 이유는 아마도 과거에 뼈에 주사를 맞는다고 오인한 게 아닌가 싶다. 혹은 무분별하게 주사를 맞다 보면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이게 ‘뼈를 녹인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뼈주사라는 오명이 붙은 것 같다.”

―어떤 질환에 효과가 있나.

“염증에 의해 유발된 특정 부위 통증에 효과가 좋다. 소염제 또한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스테로이드는 이보다 수십 배 강력한 소염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적용되는 질환은 오십견, 외상과염(테니스엘보 등), 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관절염 등이다. 이런 질환들은 염증에 의해 통증이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뼈주사는 언제 맞는 게 가장 좋나.

“통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휴식을 취하거나 먹는 소염제, 보조기,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 개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한다.”

―뼈주사가 몸에 안 좋다는 얘기가 있다.

“적절한 기간을 두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은 크게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모든 약물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흔하게는 혈당을 높이기 때문에 당뇨병이 심한 경우 가급적 사용을 자제한다. 여성의 경우 일시적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 있고, 폐경이 된 여성은 드물게 하혈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주사 부위가 탈색돼 그 부위에 백반증이 생기거나, 피하지방 소실에 의한 피부 함몰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일상생활을 할 때 늘 하중이 생기는 발바닥 부위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에 신중해야 된다. 이로 인해 발바닥 조직 함몰이 올 수 있다. 드물지만 주사 부위에 감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효과는 어느 정도 지속되는가.

“염증 억제 효과는 주사 이후 3, 4일 뒤부터 나타나 1, 2주가 지나면 최고 효과가 나타난다. 염증이 심하면 2주 정도 경과해도 통증이 남을 수 있다. 이때는 추가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이렇게 염증을 억제해 통증이 조절되면 다시 염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무리한 동작은 피해야 한다. 또 무분별하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앞서 언급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효과가 없어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면 의료진에게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고 꼭 알려줘야 된다. 환자 입장에선 자신이 맞는 주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대략 3개월 간격을 두고 맞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맞은 뒤에는 어떻게 관리하나.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조직 재생을 억제하는 역효과도 있다. 따라서 주사 부위가 인대나 건(힘줄) 조직이라면 주사 이후 한 달 동안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드물게 인대나 건이 찢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주사 이후 통증이 더 악화되거나 주사 부위가 붓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이는 주사로 인한 감염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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