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맥주 벌컥벌컥…뼛속까지 시원하지만 몸은 탈수로 비명
뉴스1
입력 2021-07-22 08:16 수정 2021-07-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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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땀으로 인한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시원한 맥주를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도한 맥주는 자칫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갈증이 나면 맥주보단 생수를 마시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2일 “맥주를 마실 때는 시원함이 느껴져서 갈증이 해소되는 듯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뇨작용을 증진시켜 오히려 탈수 현상, 즉 갈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맥주로 갈증 해소 안돼…과도하면 탈수 우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무더운 여름 장시간 야외에 있을 경우 탈수 위험이 있다”며 “이때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맥주는 탈수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갈증을 맥주를 마시면서 해결하면 본인도 모르게 과음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때 탈수 증상이 악화돼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서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근육 경련,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갈증이 심할 때는 맥주 대신 생수를 먹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알코올 섭취는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는 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의 방출을 감소시킨다. 또한 알코올은 이뇨제로 작용해 더운 여름 많은 땀을 흘릴 경우 탈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맥주와 커피,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함께 마실 경우 이뇨작용이 더 심해져 탈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맥주도 칼로리 높아, 밤늦게 안주와 함께하면 숙면에 방해
맥주 자체로도 칼로리가 생각보다 높다. 맥주 500밀리리터(ml)는 약 공깃밥 한 공기와 비슷한 열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맥주만 많이 마셔도 포만감이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맥주를 마시다 보면 안주를 함께 먹는 경우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치킨은 반 마리만 먹어도 열량이 높을 뿐 아니라 나트륨 수치 또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기준치와 비슷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만성신장질환 환자들에게 좋지 않다. 다른 안주들도 짭짤한 종류가 많아 만성질환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다 보면 음식에 대한 자제력이 줄어 안주를 많이 먹게 된다. 밤늦게 음주와 야식을 자주 먹으면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과 기능성 위장장애 등의 소화기 질환을 악화시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맥주, 마신다면 충분한 수분 보충과 함께 마셔야
곧 있을 올림픽 경기로 맥주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경기 시청으로 음주를 해야 한다면 맥주 한 캔 정도와 약간의 과일 안주 정도가 적당하다.
클리브랜드클리닉은 알코올 흡수를 늦추고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알코올음료 1잔당 적어도 8~12온스(240~350ml)의 물을 마실 것을 권고했다.
선우성 교수는 “경기를 보며 어쩔 수 없이 과음이나 과식을 했다면 다음날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셔서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여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고 염분을 배출시키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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