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비대증 방치는 ‘옛말’… 간단한 시술로 자신감 되찾는다

황효진 기자

입력 2021-07-07 03:00:00 수정 2021-07-0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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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비뇨의학과

전립샘비대증을 부작용, 불편함 등으로 적극적으로 치료받지 않는다면 급성요폐, 혈뇨, 방광결석, 수신증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전립샘을 묶는 방식의 시술로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이용해 단 2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며 “이때 사용되는 특수 금속실은 끊어질 걱정이 매우 적어 반영구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이비뇨의학과 제공

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환자 수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질환이 있다.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샘이 커지는 ‘전립샘비대증’으로 50대만 돼도 절반이, 60∼70대 이상에서는 약 70% 이상이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전립샘비대증 발생 시 전립샘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성 기능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자다가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야간뇨, 소변을 보는 전체 횟수가 크게 증가하는 빈뇨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밖에도 소변이 마려워도 바로 나오지 않고 뜸을 들이고 기다려야 나오는 지연뇨, 소변 줄기가 힘이 없고 뚝뚝 끊어지며 나오는 증상, 소변을 잘 참지 못하거나 흘리기도 하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증상은 남성의 자신감을 앗아가고 사회생활을 힘들게 만든다.

이와 관련해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 원장은 “심해지면 급성요폐, 혈뇨, 방광결석, 수신증 같은 합병증을 겪는 것이 전립샘비대증이지만 환자들이 흔히 치료를 미루는 이유는 기존 치료법이 가진 상당한 단점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수술이나 약물 사용의 부담을 줄일 획기적인 치료법도 사용할 수 있게 된 만큼 다양한 치료법을 비교해보고 더 심한 상태가 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효과는 의문, 부작용 부담은 큰 기존 치료법


전립샘비대증 환자에게 쓰이는 일반적인 치료법은 수술 또는 약물이었다. 그러나 이런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에 비해 환자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 치료를 외면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이 현실이다. 약물 치료만 하더라도 사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복용해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번거로움이 심하다. 또 평생 복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부작용에는 발기부전이나 사정 장애, 성욕 감소, 기립성 저혈압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한 연구 결과에서는 약물을 사용했을 때 백내장 수술을 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볼 수 있다. 효과 자체에 대한 의문도 상당하다. 흔히 쓰이는 약물 중 ‘알파차단제’라는 것이 있는 데 이는 관련 근육 긴장도 낮춰 소변 배출을 변하게 해주는 약이다. 즉, 전립샘 크기 자체를 줄이지는 못한다.

약물치료가 어려울 때 선택하게 되는 전립샘비대증 수술은 어떨까. 이 역시 출혈, 통증, 회복 기간, 부작용 등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부작용 중 역행성 사정은 환자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수술 환자의 70∼80%가 겪는다.

또 노화가 진행될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고령 환자는 애초에 수술 부담이 크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다른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에도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처럼 기존의 치료법을 선택하기 힘들어 비대해진 전립샘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빠르고 안전하게 전립샘 묶고 요도 넓혀


전립샘이 비대해지면서 막힌 요도(좌). 유로리프트 시술로 전립샘을 묶어 요도가 넓어지면 배뇨 장애가 개선된다.
그러나 ‘유로리프트’는 전립샘을 묶는 방식의 시술이다. 일단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 금속 실(결찰사)을 넣고 의료진이 자세히 관찰하며 특수 실로 비대해진 전립샘을 묶는다. 이런 시술에 필요한 시간은 단 20분 남짓, 1∼2시간 후에는 퇴원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전립샘을 묶은 뒤에는 곧바로 요도에 가해지던 압박이 풀린다. 즉, 소변을 볼 때 곧바로 답답했던 증상들이 해소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금속 재질 실을 사용했으므로 끊어질 걱정이 매우 적어 반영구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유로리프트의 신뢰도는 어떨까. 해당 시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으며 보건복지부 신(新)의료기술로도 지정됐다. 부작용에 대해서 복지부가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에서 기존 수술과 달리 역행성 사정은 물론이고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 케이스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재 환자 부담을 덜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으로 전립샘결찰술 유로리프트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1회만 치료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약물보다도 부담이 적다. 물론 고령 환자, 만성질환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로리프트 시술을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전립샘은 주변의 수많은 미세혈관, 환자마다 다른 전립샘 모양과 크기, 요도 길이 등을 고려해야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의료진 숙련도가 부족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변 원장의 경우 이미 2016년에 유로리프트를 국내 병원에 도입해 600건 이상 시술을 진행했다.

변 원장은 “전립샘비대증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해야만 하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과거에 비해 치료법의 충분한 발전이 이뤄져 간편성, 안전성, 효과 모두 충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검사를 선행한 뒤 섬세하게 치료한다면 매우 빠르게 기존의 증상을 극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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