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없었다면… 자체기술 개발 꿈도 못 꿨죠”
동아일보
입력 2021-07-02 03:00 수정 2021-07-02 05:04
K소부장 대표기업 회고와 전망
5대 특화단지서 기술-정보 교류… 시간-비용 줄여 빠르게 제품 양산
정부와 지자체, 기업 간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일본 수출 규제 악재를 떨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K-소부장. ‘반전 드라마’를 연출한 주역들인 소부장 대표 기업의 정부 지원정책 평가와 포부를 들어 봤다.
폴리이미드의 화학 합성과 필름화 생산기술을 융합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소부장 대표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다.
10여 년의 연구를 통해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는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사진)는 소부장 기업과 완제품 기업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다.
장 대표는 “소부장 산업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완제품 업체와의 협업”이라며 “협업이 원활해야 제품 적시 개발이 가능하고, 이는 곧 판매로 이어져 차기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중소 및 중견기업을 위한 정부의 기술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막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자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의 이차전지 협력생태계에서 앵커기업으로 자리 잡은 LG에너지솔루션 성환두 대외협력총괄 전무는 “협력기업은 원활하게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앵커기업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신속하게 제품화할 수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협력기업 연계를 바탕으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태규 충남도 미래산업국장은 “소부장 특화단지는 산업 밸류체인 완결성을 높일 기회”라면서 “인프라, 인력, 기술 등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협력기업 중 하나인 파워로직스 김대현 ES개발담당 상무는 “특화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 앵커기업과의 기술·정보 교류”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수출 판로를 위한 배터리팩 제조라인 3라인을 베트남 공장에 증설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1 “시설 변경 및 환경 인허가 특별지원 덕분에 설비 구축을 4개월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협력사와 고객사들로부터 도움과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제조설비를 조기 확보해 시제품 생산과 양산 공급까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SK머티리얼즈 이재호 기반기술실장
#2 “지금껏 포토레지스트는 90% 이상 수입에 의존했지만 정부의 연구개발(R&D) 인프라 지원을 받아 품질 분석과 연구개발 장비를 마련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국산화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힘을 모으게 됐습니다.” ―동진쎄미켐 이부섭 회장
#3 “공급기업인 저희는 수요기업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양산성능평가 지원사업을 통해 수요기업에 최적화된 양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켐트로닉스 이인혜 주임연구원
#4 “신규 장비는 테스트가 어렵고 실적이 없어 시장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지그센터도 마찬가지였지요. 다행히 실증평가를 통해 가공 정밀도를 검증받은 덕분에 올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두산공작기계 하현표 선행개발팀 부장
5대 특화단지서 기술-정보 교류… 시간-비용 줄여 빠르게 제품 양산
정부와 지자체, 기업 간의 긴밀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일본 수출 규제 악재를 떨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K-소부장. ‘반전 드라마’를 연출한 주역들인 소부장 대표 기업의 정부 지원정책 평가와 포부를 들어 봤다.
K소부장 글로벌 진격의 첨병, 으뜸기업
불화폴리이미드는 유연성이 높아 깨지지 않는 유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성이 다양한 첨단 소재다. 폴리이미드의 화학 합성과 필름화 생산기술을 융합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소부장 대표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다.
10여 년의 연구를 통해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는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사진)는 소부장 기업과 완제품 기업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다.
장 대표는 “소부장 산업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완제품 업체와의 협업”이라며 “협업이 원활해야 제품 적시 개발이 가능하고, 이는 곧 판매로 이어져 차기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중소 및 중견기업을 위한 정부의 기술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막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자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대 특화단지, 글로벌 첨단산업 기지로 육성
소부장 특화단지는 기업과 연구 및 지원 시설이 한데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밸류체인 완결형 소부장 클러스터’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을 견인할 핵심 분야 앵커 대기업과 이를 중심으로 협력기업이 집적돼 있다. 정부는 소부장 특화단지를 올해 2월까지 경기(반도체), 충북(이차전지), 충남(디스플레이), 전북(탄소 소재), 경남(정밀 기계) 등 5곳에 지정했다.충북의 이차전지 협력생태계에서 앵커기업으로 자리 잡은 LG에너지솔루션 성환두 대외협력총괄 전무는 “협력기업은 원활하게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앵커기업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신속하게 제품화할 수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협력기업 연계를 바탕으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태규 충남도 미래산업국장은 “소부장 특화단지는 산업 밸류체인 완결성을 높일 기회”라면서 “인프라, 인력, 기술 등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협력기업 중 하나인 파워로직스 김대현 ES개발담당 상무는 “특화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지역 앵커기업과의 기술·정보 교류”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수출 판로를 위한 배터리팩 제조라인 3라인을 베트남 공장에 증설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체 기술 개발로 세계 제패한 기업, 비법은?
정부는 2732억 원을 긴급 투입해 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자체기술 확보를 적극 지원했다. 그 결실인 기술 개발 성과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1 “시설 변경 및 환경 인허가 특별지원 덕분에 설비 구축을 4개월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협력사와 고객사들로부터 도움과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제조설비를 조기 확보해 시제품 생산과 양산 공급까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SK머티리얼즈 이재호 기반기술실장
#2 “지금껏 포토레지스트는 90% 이상 수입에 의존했지만 정부의 연구개발(R&D) 인프라 지원을 받아 품질 분석과 연구개발 장비를 마련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국산화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힘을 모으게 됐습니다.” ―동진쎄미켐 이부섭 회장
민·관·학 연대-협력으로 글로벌시장 진출 성공
정부는 우수한 기술력을 실제로 적용해 우수한 제품 양산을 이룰 수 있는 협력 지원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은 △실증·검증 테스트베드 구축 △각종 컨설팅 및 성능 개선 지원 사업 △실제 양산라인에서의 성능 평가 등 R&D부터 양산과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있다. #3 “공급기업인 저희는 수요기업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양산성능평가 지원사업을 통해 수요기업에 최적화된 양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켐트로닉스 이인혜 주임연구원
#4 “신규 장비는 테스트가 어렵고 실적이 없어 시장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지그센터도 마찬가지였지요. 다행히 실증평가를 통해 가공 정밀도를 검증받은 덕분에 올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두산공작기계 하현표 선행개발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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