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물건너 가나…합의문 발표 실패

뉴스1

입력 2021-06-03 17:33 수정 2021-06-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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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주영·박상혁 국회의원,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협의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경기 김포시 전·현직 국회의원 3명과 서울지하철 5호선(김포한강선) 연장을 두고 긴급 회동했으나 합의문 발표에는 실패했다.

3일 정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쯤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김주영·박상혁 국회의원, 홍철호 전 의원이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을 두고 오후 2시까지 긴급 회동을 했다.

이날 긴급 회동에서 김주영·박상혁 의원, 홍철호 전 의원은 오세훈 시장에게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 내용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을 위한 서울·김포시 기본 협약과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합의문을 전달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합의문은 나오지 않았다.

홍철호 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지하철 5호선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으나, 서울 강서구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심해 오세훈 시장의 입장이 난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은 “5월 21일 오세훈 시장을 만나 ‘서울시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에 적극 협조하고,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이전을 전제하는 것도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김포·검단 시민들의 힘든 교통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서울지하철 5호선 문제는 반드시 의지를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오 시장은 김포시가 반대하고 있는 건폐장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오 시장은 “건폐처리시설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진행 과정에 있어서 협의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며 “진행 과정에 따라 별도 협의를 추진할 수도 있어 미리 전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건폐처리시설 이전 시 옥내화, 방지막 설치 등 친환경시설로 조성해야 하는 만큼, 사업성 판단에 따라 이전할 수도 폐업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건폐장 이전을 김포한강선 협의의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 시장의 발언을 두고 서울 강서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건폐장과 차량기지 이전을 오 시장에게 요구하면서 오 시장의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게 홍 전 의원의 설명이다.

홍 전 의원은 ”오 시장이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자고 했으나, 서울 강서·김포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오 시장 입장에선 민주당 내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얘기를 하는 게 맞는 것으로 판단한것 같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인천 서구 오류동의 IK라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옥내화 한 것이 있는데, 이게 위해시설인지 박상혁, 김주영의원에게 물어봤지만 모두 말이 없었다“며 ”건폐장만 얘기하면 문을 걸어 잠그는 정하영 시장도 책임이 있다.입장문은 안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전에 개최된 초선의원 초청 청와대 간담회에서 김포의 두 의원이 삭발까지 할 정도로 교통문제가 절박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적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왜 삭발을 했느냐’물어봤고, 김포 교통문제의 심각성과 해결을 위한 철도 연장의 필요성을 말씀 드리면서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에게 교통문제 해결에 나설 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긴급 회동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진전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며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박상혁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보도에 나온 건폐장 등 전제조건 없는 5호선 연장의지 확인과 국토부 의견 제출을 위한 서울시와 김포시간 협의체 구성 합의를 기대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2018년 12월 3기 신도시 개발계획과 함께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인 서울 방화~김포 간 총연장 24.2㎞의 한강선(가칭) 건설을 발표했었다. 당시 서울시는 5호선 김포 연장을 위해서는 건폐장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한 반면 김포시는 건폐장 이전은 안된다며 거부했었다.


(서울·김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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