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후보자 사퇴에 해수부 ‘허탈’…“日 원전 오염수 등 현안 산적”

뉴스1

입력 2021-05-13 15:47:00 수정 2021-05-13 15: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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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박 장관 후보자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서 짐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뉴스1 DB)2021.5.13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해수부 내에서는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출중한 업무 능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갖췄음에도 본인 비위가 아닌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및 불법판매 의혹’으로 장관에 오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장관 임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16일 해수부 장관에 당시 차관이었던 박 후보자를 내정했다. 해수부 내에서 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역대 4번째로, 산적한 현안처리와 조직관리에 적임자라를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달 초 불거진 후보자 배우자의 고가 도자기 불법 판매 의혹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후보자가 주영국 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그의 배우자가 고가의 도자기, 장식품 등을 관세를 내지 않고 대량 반입한 뒤 카페를 개업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 후보자는 즉시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하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자진사퇴 결정을 두고 해수부 내에서는 박 후보자가 정권의 ‘희생양’이 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검증 과정에서 나온 다른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비교할 때, 박 후보자의 흠결이 크지 않음에도 나머지 후보자의 임명을 위해 그가 희생양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 해수부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해양수산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 비전 제시, 일을 풀어나가는 능력 및 직원들과의 친화력 등으로 볼 때 최고의 상사였다”면서 “실제로 해수부 직원들은 당시 박 차관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때 잘된 인사라고 이구동성으로 환영했다”며 자진사퇴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해수부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업무 능력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가족처럼 자상하게 대한 분”이라며 “(자진 사퇴 결정에)해수부 전체 직원들이 허탈해하는 분위기”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해운 산업 재건 등 관련 현안이 산적하고 있는 가운데 장관 임명이 늦어져 대응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 후보자 지명 당시 해수부 내부뿐만 아니라 수산단체를 비롯해 해운, 항만 등 관련 업계에서는 현안을 처리할 적임자라며 일제히 환영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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