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김경율, 김부겸 청문회서 “딸 라임 의혹 상당히 미심쩍다”

유성열 기자

입력 2021-05-07 17:29 수정 2021-05-0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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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5.7/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대통령께서 가감 없는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시지 않겠느냐. 제가 그런(의견 전달)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사면을 건의할 뜻을 내비쳤다. 사면에 부정적인 친문(친문재인) 주류의 기류가 다른 얘기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선 단호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대북전단 살포는 그동안 어렵사리 여기까지 합의해온 남북기본합의서, 판문점 선언 등에 분명히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따라주는 게 맞다. 여기에 대한 법 집행은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또 “약 100만 명이 넘는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자칫하면 고사포가 쏟아지는 불행한 행위를 막기 위해 법을 개정했다. (대북전단을 뿌리려는) 그분들이 자기 주장을 할 기회는 많이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 후보자는 “(국무총리가) 마지막 공직이라 생각한다”고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권에 들어온 지 30년이 조금 넘었다. 나도 물리적 나이(63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측이 “더불어민주당과 철학이 달라서 대선 주자에서 멀어진 것 아니냐”고 묻자 “작년에 국회의원 선거, 당 대표 선거를 치르면서 내가 지금의 시대를 감당할 수 없겠단 생각에서 스스로 입장을 정리했다”고만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차녀 일가의 라임 펀드 특혜 의혹은 이날도 공방이 이어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교수 등과 ‘조국 흑서’를 함께 쓴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회계사)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차녀 일가가 가입한 테티스11호 펀드가) 특혜적으로 구성돼 있다고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라임 펀드를 구성하는 여러 상품 중 지극히 유리한 조건”이라며 “무슨 이유로 펀드에 투자했을까 나로서는 상당히 미심쩍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 (억울함을) 호소할 일이 아니라 금융당국, 국세청, 검찰의 수사 결과로 입증돼야 할 영역이이기 때문에 많은 협조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구집 라임 피해자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테티스11호 펀드와 관련해 “일반인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유리한 조건의) 펀드”라며 “피해자들이 알게 됐을 때 경악을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얼마 전 김 후보자를 뵙고 피 끓는 심정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어 방문했는데 시간을 안 내줬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펀드를 투자한) 경제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인 셈인데, ‘김 후보자 딸 가족’ 이렇게 얘기하는 것부터가 일종의 프레임”이라며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려놓고 아니냐 하면 난 뭐라 해야 되나”라고 항변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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