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지금]심혈관질환 응급처치 90분 안에… 생명 지키는 골든타임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4-14 03:00:00 수정 2021-04-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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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의료진 24시간 상주
진료과별 긴밀한 협진 체제 구축
최신 장비 들여 치료 정확도 높여


고려대 안산병원 심혈관센터 의료진이 환자 영상을 보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심혈관센터를 확장하는 한편으로 신규 장비를 도입해 응급 심장질환자를 진료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경기 안산에 사는 김모 씨(58)는 퇴근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을 느끼고 119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에 갔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심정지가 온 김 씨는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회복했다.

김 씨가 도착하자마자 응급실에서는 심혈관센터의 응급치료 프로세스가 가동됐다. 당직 근무 중인 순환기내과 전문의에게 연락이 갔고 곧바로 검사와 시술이 이뤄졌다. 김 씨의 통증 원인은 급성심근경색증이었다. 막혀 있는 혈관을 뚫어주는 관상동맥중재술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김진석 순환기내과 교수는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의 상태가 심각할 경우 현장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전문의가 응급처치를 한다”고 말했다.


순환계통 질환 사망자, 암 다음으로 많아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6만 명에 이르는 순환계통 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망 원인 중 암 질환 다음으로 많은 수다. 순환계통 질환 중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2019년 기준 1만3699명(약 23%)이며 기타 심장질환 사망자와 합치면 50%가 넘는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생기며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으로 나타난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협심증이고 심장 근육의 일부가 괴사되는 경우가 심근경색증이다.

대부분의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는 가슴 중앙이나 왼쪽이 아프다고 호소하는데 특히 강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증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심장마비와 심장의 펌프 기능 손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급성 심장정지는 연평균 약 3만 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서울 지역은 4700건, 경기 지역은 6228건에 달한다.

심장 혈관이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정부 권고 시간(9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 혈류를 회복시켜야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는 이와 같은 급성기환자 전문 치료를 위해 365일, 24시간 의료진이 상주하며 전문 분야 간의 협진을 통해 환자 중심의 통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순환기내과 전문의 8명 중 7명은 부교수 이상 전임교원으로 이들이 24시간 당직을 서며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급성심근경색 부문 1등급 유지



고려대 안산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 급성심근경색증 1등급을 꾸준하게 획득해 의료성과를 인정받았다. 병원 도착 30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병원 도착 90분 이내 Primary PCI 실시율 △입원 30일 내 사망률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데 경기 서남부권 종합병원 중 급성심근경색 부문에서 1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병원은 고려대 안산병원이 유일하다. 임상엽 순환기내과 교수는 “응급하게 치료를 요하는 환자는 90분 이내에 진단과 치료를 끝내는 응급치료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시술 성공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2002년 권역 최초로 심장혈관 촬영실, 2006년 역시 권역 최초로 부정맥 클리닉을 개소하는 등 경기 서남 권역에서 언제나 가장 앞선 의료기술을 도입했으며 2014년 흉부외과와 함께 심장이식에 성공하는 등 지역 내 심장질환 전문센터로 심근경색증뿐 아니라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고혈압, 대동맥·말초혈관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작년 10월 ‘심장질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지속 관리가 필요한 심장질환자의 질환 악화 방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급성기 환자 치료 위해 규모 확장



고려대 안산병원은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심전도실, 심장초음파실 등의 심장혈관검사센터, 심혈관시술을 위한 심도자실, 일일입원실 등 각 층으로 분산돼 있던 시설을 한곳으로 통합하고 심도자실을 추가해 지역 내 급성기 환자 치료를 위해 규모를 확장했다.

심혈관센터의 확장과 함께 신규 장비도 도입했다. 필립스의 최신형 심혈관 검사장비로 12인치의 디텍터 2개가 탑재된 아주리온(Azurion 7 B12 Biplane)과 20인치 디텍터가 탑재된 M20을 도입했다. 혈관검사의 영역이 심장혈관에서 대동맥, 경동맥, 하지혈관 등으로 확장됨에 따라 이에 맞는 대형 디텍터를 장착한 것이다. 관상동맥중재술뿐 아니라 말초혈관중재술도 가능하고 기존 장비 대비 최대 85% 적은 방사선량으로도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안정천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에 도입한 신형 심혈관 검사장비는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고해상도의 선명한 영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심혈관질환을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다”며 “혈관의 형태 및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중재적 시술로 바로 전환할 수 있어 검사와 시술을 따로 해야 하는 비응급 환자들의 불편함도 줄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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