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줄고 상승세 주춤…“4·7 선거 이후 분수령”

뉴스1

입력 2021-04-06 07:49 수정 2021-04-0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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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1.4.2 © News1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업계는 3월 계절적 비수기를 고려하면 이달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방향이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5.2를 기록, 2월(114.7) 대비 0.49% 상승했다. 상승세는 지난해 6월 이후 지속했으나, 상승 폭은 5개월 만에 줄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양천구와 동작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상승세가 둔화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중장기 시장 안정 전망 확대, 공급 대책 기대, 시중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 30대 이하 매수 감소 등 매수세가 약화하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민간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둔화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통계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33%를 기록했다. 2월 상승률(1.6%)보다 0.27%포인트(p) 준 것으로 지난해 12월(1.32%) 이후 처음이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2월보다 14p 떨어진 108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이들이 줄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거래량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일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55건으로 하루 평균 약 66.3건이다. 올해 1월(185.6건)은 물론 2월(137.6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직 3월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아 있지만, 거래량 감소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시장 큰손은 30대”라면서 “이런 30대의 매수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면서 서울 전체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률과 전망지수, 거래량 모두 이전보다 줄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그러나 계절적 영향과 오는 7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칠 변수가 많아 하락세 진입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주된 전망이다. 선거 결과 누가 되든 규제 완화는 불가피해 매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 움직임이 오랜 기간 상승해 피로감이 쌓인 서울 아파트 시장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의 키는 정부가 잡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새 시장 부임 후 시 단위의 규제 완화와 인허가 속도가 날 수 있다”며 “투기적 수요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월 시장 동향이 향후 서울 부동산 시장의 가늠자일 것으로 내다봤다. 4월 한 달 동안 선거, 보유세 부담에 따른 매물 출현, 전세시장 동향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요인들이 많아 4월 시황을 보면 연간 가격 움직임을 전망할 수 있다고 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수자 관망세가 금리 상승과 보유세 부담과 맞물려 확산하고 있으나, 시중 매물이 많지 않고 집주인이 호가를 고수하고 있어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규제 완화 발언도 잇따라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도 감지, 매매시장 숨 고르기 양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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