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할퀸 2020…질병 불안 커지고 고용률 떨어져
세종=주애진기자
입력 2021-03-11 21:53 수정 2021-03-11 22:04
그래픽 동아DB
지난해 만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은 홀로 사는 독거노인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종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학생들의 교우관계 만족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의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발표된 통계지표를 활용해 11개 영역의 지표 71개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독거노인 비율도 늘고 있다. 지난해 독거노인의 비율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오른 19.6%였다. 2000년(16%)부터 20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3세 이상 3만8000명을 조사한 결과 ‘신종 질병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낀 응답자는 52.9%였다. 2018년 조사 때보다 10.1%포인트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학생들의 교우관계에 대한 만족도(73.3%)도 2018년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친구들과 원활하게 교류할 수 없었던 현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악화로 지난해 고용률(60.1%)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4.0%)은 같은 기간 0.2%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긍정적 영향도 있었다. 지난해 ‘대기질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8.2%로 2년 전보다 9.6%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 사회·경제적 활동이 크게 감소해 대기오염 배출량이 줄고 미세먼지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9년 기준 지표 가운데 주거, 소득, 자살률 등은 더 나빠졌다. 2019년 월소득 대비 주택 임대료의 비율은 16.1%로 2018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특히 수도권의 월소득 대비 주택 임대료 비율(20.0)이 가장 높았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19년 3527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2019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9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종=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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