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식품” 김치, 세계로 날았다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2-09 03:00 수정 2021-02-09 18:24
작년 수출액 38% 늘며 역대 최대… 日-美에 중동까지 85개국서 판매
“면역력에 도움” 입소문 퍼지고 라면-BTS 인기와도 시너지 효과
중국산 수입도 늘어… 적자폭은 감소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발효음식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조명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김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1억4451만 달러로 지난해(1억499만 달러)보다 37.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최대치인 2012년의 1억661만 달러를 8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수출국도 일본을 포함한 85개국으로 다양했다.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7110만 달러로 절반인 49.2%에 달했고, 다음으로는 미국(2306만 달러), 홍콩(776만 달러), 대만(587만 달러), 호주(564만 달러) 순이었다. 우루과이(106만 달러) 같은 남미와 아랍에미리트(73만 달러) 등 중동 국가들은 물론 북마리아나 제도(13만 달러)를 비롯한 태평양 섬나라에도 수출됐다.
유통업계에서는 김치 수출액 급증에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김치가 면역력에 좋은 음식으로 해외에 알려졌다는 것이다. BTS 등 한국 아이돌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라면 등 한국 식품 수출이 늘면서 김치 수출도 같이 늘었다.
김치를 수출하는 업체들도 호황을 맞았다. 대상 종가집 김치의 2020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CJ제일제당도 자사 김치 수출 규모가 지난해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했고 특히 미국 시장 수출이 45% 정도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치 수출이 사상 최대임에도 무역 수지는 여전히 적자다.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그만큼 더 늘어서다. 지난해 외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5243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김치의 99%는 중국산이다. 식당에서 저가형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2009년 이후 줄곧 적자 상태다. 다만 지난해 적자 규모는 791만 달러로 2012년 423만 달러 적자 이후 8년 만에 가장 작았다.
중국산 김치와 관련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가 중국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보도하며 한국이 김치 종주국의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에서 김치의 유래를 검색하면 ‘중국’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값싼 중국산 김치가 많이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면역력에 도움” 입소문 퍼지고 라면-BTS 인기와도 시너지 효과
중국산 수입도 늘어… 적자폭은 감소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발효음식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조명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김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 면역력 효과에 인기 높아진 한국 김치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1억4451만 달러로 지난해(1억499만 달러)보다 37.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최대치인 2012년의 1억661만 달러를 8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수출국도 일본을 포함한 85개국으로 다양했다.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7110만 달러로 절반인 49.2%에 달했고, 다음으로는 미국(2306만 달러), 홍콩(776만 달러), 대만(587만 달러), 호주(564만 달러) 순이었다. 우루과이(106만 달러) 같은 남미와 아랍에미리트(73만 달러) 등 중동 국가들은 물론 북마리아나 제도(13만 달러)를 비롯한 태평양 섬나라에도 수출됐다.
유통업계에서는 김치 수출액 급증에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김치가 면역력에 좋은 음식으로 해외에 알려졌다는 것이다. BTS 등 한국 아이돌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라면 등 한국 식품 수출이 늘면서 김치 수출도 같이 늘었다.
○ 김치 수입액도 역대 최고
김치를 수출하는 업체들도 호황을 맞았다. 대상 종가집 김치의 2020년 수출액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CJ제일제당도 자사 김치 수출 규모가 지난해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했고 특히 미국 시장 수출이 45% 정도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치 수출이 사상 최대임에도 무역 수지는 여전히 적자다.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그만큼 더 늘어서다. 지난해 외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5243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김치의 99%는 중국산이다. 식당에서 저가형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2009년 이후 줄곧 적자 상태다. 다만 지난해 적자 규모는 791만 달러로 2012년 423만 달러 적자 이후 8년 만에 가장 작았다.
중국산 김치와 관련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가 중국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보도하며 한국이 김치 종주국의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에서 김치의 유래를 검색하면 ‘중국’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값싼 중국산 김치가 많이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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