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양식산업의 새로운 기회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입력 2020-12-22 03:00 수정 2020-12-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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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지금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New Normal)’을 경험하고 있다면, 다음 단계로 ‘뉴뉴노멀(New New Normal)’이 등장할 것”이라는 세계적 미래학자 제이슨 셴커(Jason Schenker)의 전망처럼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다. 온라인 교육이나 전자상거래는 물론이고, 영상회의와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활동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소비패턴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양식산업을 포함한 수산업계에도 밀려오고 있다.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게 되면서, 활어회를 비롯한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있고, 전 세계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산물 수출 또한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양식수산물 매출과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두운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산물 등의 온라인 거래액이 전년 대비 65.6% 증가하고 있고, 모바일 거래 비중도 72%까지 늘어나는 등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양식수산물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과정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양식수산물 생산과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실시간 측정장비 등 스마트 시설과 장비를 보급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경남 고성, 전남 신안 등에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아울러,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여, 대규모 투자를 가속화 하는 등 양식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을 확산하고, 산지 및 소비지 신선유통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양식수산물의 비대면 거래 기반도 강화한다. 그 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신선 수산물 온라인 유통 분야의 스타트업(start-up) 기업 육성은 물론, 활어회 픽업(Pick-up) 매장, 캠(CAM) 마켓 등 신규 비대면 시장을 확대한다. 아울러, 산지 청정 위판장, 권역별 저온유통물류 거점센터 구축 등을 통해 양식수산물이 신선하게 배달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양식수산물에 대한 인식전환을 통해 새로운 소비 수요도 창출할 계획이다. 수산물은 손질과 조리 과정이 까다롭다 보니 집보다는 수산시장이나 횟집 등에서 사먹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수산물 손질과정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양식수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을 발굴하여 확산시키는 한편,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간편 조리식품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열리고 있는 ‘2020 해양수산·양식·식품박람회(2020 Sea Farm Show)’는 이러한 해양수산부의 노력의 하나이다. 5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행사는 비대면을 통한 양식수산물 소비 증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특히, ‘온라인 요리 경연대회’와 ‘온라인 마켓을 통한 할인행사’는 그동안 양식수산물을 활용한 요리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코로나19로 내수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대한민국 ’찐‘ 수산대전’ 등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대형마트 등 주요 판매처에서의 수산물 매출이 최소 25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이번 박람회도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2020 해양수산·양식·식품박람회’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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