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세가 된 ‘홈파티’
황태호 기자
입력 2020-12-01 03:00 수정 2020-12-01 03:00
유통업계, 성탄절 등 겨냥 상품 봇물
이마트 ‘지중해 참다랑어’ 인기… 와인도 3만∼10만원대 쏟아져
특급호텔들은 고가 케이크 특수
롯데百 크리스마스 식기도 눈길
이마트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판매하는 ‘지중해 참다랑어’는 썰어 내놓는 족족 판매되고 있다. 고급 횟감으로 꼽히는 지중해 참다랑어가 마트에서 판매된 건 처음이다. 실제로 “횟감을 썰고 내놓는 ‘타이밍’을 못 맞추면 구매하기가 어려웠을 정도”라는 구매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왔다. 서울의 한 이마트 점포 직원은 “개장 30분 전부터 줄을 선 소비자들이 문이 열리자마자 참치회를 먼저 집어갔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마트에서 팔던 참치횟감은 눈다랑어 종류이고, 지중해 참다랑어는 어획량이 적고 가격도 비싸 주로 수출하거나 참치 전문점, 호텔 등에서 사용돼왔다”며 “코로나19로 참치수출이 감소하면서 이마트가 판매(뱃살 기준 240g 내외 2만4900원)에 나섰는데 집에서 안전하게 고급 회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말 내놓은 ‘아뷔드네 2018’ ‘샤또 보쉔’ ‘본투비와인’ 등은 프랑스 남부에서 생산한 내추럴와인으로 3만∼10만 원 수준이다. 1만 원 이하의 와인이 시장에 넘쳐나는 중에 고급스러운 취향의 홈파티 소비 수요를 노린 것이다. 유태영 하이트진로 상무는 “채식을 선호하고 인공적인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트렌드 애호가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4분기(10∼12월)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하는 중고가 와인 ‘파츠 앤 홀’ 5종의 수입을 시작했다.
비싼 가격에도 구매 예약은 호텔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50% 이상 많다. 한 호텔 관계자는 “집에서 머물며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 외식이나 나들이 대신으로 고가의 케이크 구입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0일까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점 8층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스토어’에서도 고급 식기 브랜드 빌레로이앤보흐의 산타클로스와 트리가 그려진 접시와 머그컵 등을 판매하며 보다 고급스러운 홈파티를 기획하는 소비자의 발길을 끌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이마트 ‘지중해 참다랑어’ 인기… 와인도 3만∼10만원대 쏟아져
특급호텔들은 고가 케이크 특수
롯데百 크리스마스 식기도 눈길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 파티용 식기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12월을 맞으면서 연말 시즌과 다가오는 성탄절에도 ‘홈파티’가 대세가 됐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연말 대목을 두고 “고급스러워진 홈파티 소비자를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내내 소비자들이 ‘내식(內食)’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되면서, 이를 위한 소비 수준이 고급 외식에 필적할 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이마트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판매하는 ‘지중해 참다랑어’는 썰어 내놓는 족족 판매되고 있다. 고급 횟감으로 꼽히는 지중해 참다랑어가 마트에서 판매된 건 처음이다. 실제로 “횟감을 썰고 내놓는 ‘타이밍’을 못 맞추면 구매하기가 어려웠을 정도”라는 구매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왔다. 서울의 한 이마트 점포 직원은 “개장 30분 전부터 줄을 선 소비자들이 문이 열리자마자 참치회를 먼저 집어갔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마트에서 팔던 참치횟감은 눈다랑어 종류이고, 지중해 참다랑어는 어획량이 적고 가격도 비싸 주로 수출하거나 참치 전문점, 호텔 등에서 사용돼왔다”며 “코로나19로 참치수출이 감소하면서 이마트가 판매(뱃살 기준 240g 내외 2만4900원)에 나섰는데 집에서 안전하게 고급 회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말 내놓은 ‘아뷔드네 2018’ ‘샤또 보쉔’ ‘본투비와인’ 등은 프랑스 남부에서 생산한 내추럴와인으로 3만∼10만 원 수준이다. 1만 원 이하의 와인이 시장에 넘쳐나는 중에 고급스러운 취향의 홈파티 소비 수요를 노린 것이다. 유태영 하이트진로 상무는 “채식을 선호하고 인공적인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트렌드 애호가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4분기(10∼12월)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하는 중고가 와인 ‘파츠 앤 홀’ 5종의 수입을 시작했다.
이마트 ‘지중해 참다랑어’(위 사진)와 그랜드하얏트서울 ‘더 델리’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각사 제공
해마다 이맘때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이는 특급호텔들은 전례 없는 ‘케이크 특수’를 맞고 있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 있는 고급 식품점 ‘르 파사쥬’는 매년 ‘산타의 캐빈하우스’라는 케이크를 이달 2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통나무집 모양에 쿠키, 슈거 도, 머랭 등의 재료로 산타와 눈사람, 트리 등을 장식한 이 케이크의 가격은 9만 원. 시중 빵집에서 파는 대형 케이크 가격의 3배 정도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베이커리 ‘더 델리’,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 ‘페이스트리 살롱’ 등에서 연말까지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5만∼10만 원으로 비싸다. 비싼 가격에도 구매 예약은 호텔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50% 이상 많다. 한 호텔 관계자는 “집에서 머물며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 외식이나 나들이 대신으로 고가의 케이크 구입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0일까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점 8층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스토어’에서도 고급 식기 브랜드 빌레로이앤보흐의 산타클로스와 트리가 그려진 접시와 머그컵 등을 판매하며 보다 고급스러운 홈파티를 기획하는 소비자의 발길을 끌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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