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환자 100명 넘어… 비수도권-젊은층 증가

이미지 기자 , 김소민 기자 , 원주=이인모 기자

입력 2020-11-13 03:00 수정 2020-11-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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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143명 닷새째 세자릿수

강원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 4명이 한꺼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강원도와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원주·화천·홍천지역 초교 교장 1명과 교감 3명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이들은 최근 교장 연수 과정에 함께 참가했다. 해당 지역 초·중학교 24곳은 임시 폐쇄됐다. 강원 인제군에서도 일가족과 지인 등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전남 화순군의 노인복지시설에선 요양보호사 2명과 가족 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양시에서는 직장 동료들끼리 전파돼 7명이 확진됐다. 같은 회사 동료인 이들은 통근버스를 함께 타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누고 강도를 5단계로 개편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후 이처럼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강화하고 있다. 비수도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지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3명으로 닷새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 발생 환자도 128명으로 전날(1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아직은 권역별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높여야 할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2, 3주 후 일부 권역의 1.5단계 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단계로 조정되면 집회와 콘서트, 축제, 학술대회 등은 100명 이상 집합이 금지되고 교회 등 종교시설도 예배 참석 인원이 전체 좌석 수의 30%로 제한된다.

최근 일주일간(6∼12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02.6명이다. 새로운 거리 두기가 적용된 7일 이후 일평균 국내 환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직전 일주일간(10월 30일∼11월 5일) 일평균 환자는 88.7명이었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발생 환자 비율은 32.5%로 직전 일주일(22.1%)에 비해 크게 늘었다. 12일에도 국내 발생 환자 128명 가운데 비수도권 환자가 40명(31.3%)이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충남 천안과 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은 이미 자체적으로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올렸다. 거리 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전국 7개 권역 중 비수도권에서는 일주일간 일평균 환자 수가 30명 이상(강원 제주는 10명 이상)이어야 1.5단계가 발령된다.

최근 3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60∼7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10명대에서 30명대로 증가했다. 수도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최근 5주간 수도권 (환자 발생) 추세를 보면 앞으로 2∼3주 내에 단계 격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 30대 젊은층 확진자 비율도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22%였던 20, 30대 확진자 비율이 11월 들어서는 31%로 증가했다. 12일 신규 확진자 중에서도 20, 30대가 34.3%를 차지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0대 이상 고령층은 이동량이 제한적이지만 젊은층은 활동량이 많고 접촉 범위도 넓다”며 “그런 면에서 방역도 젊은층이 훨씬 어렵다”고 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 원주=이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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