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변전소 1억 달러 수주… 책임경영-독자기술이 비결

박정민 기자

입력 2020-08-28 03:00 수정 2020-08-2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영인기술㈜
남삼-마이핀-켕통 등 3개 변전소 준공
“세계시장 매출 100억 달러 달성 목표”


미얀마 원민 대통령 230kv 켕통 변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영인기술㈜은 1996년 법인 설립 후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명에도 기술이라는 말이 들어갈 정도로 기술을 중시하고 있으며 발전·송전·변전 플랜트 전문 엔지니어링·설계·감리·정보통신기술 및 계통보호 제어분야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현재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해 전력 설비 국산화에 힘쓰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영인기술의 수많은 주요 실적 중에 미얀마의 몰빈 발전소 ‘230kV SWYD 공사’를 건설한 게 특히 눈에 띈다. 이는 이 회사만의 경제, 기술, 품질 등 특화된 공법으로 단기간에 건설에 성공했고 덕분에 해외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 발전소는 미얀마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대처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 분야 압축 성장에 따른 전력설비를 긴급하게 확충하는 과정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미얀마 EPC사업의 추진 과정에 접목한 것이기도 하다. 적기에 준공했을 뿐 아니라 무한 책임의 사후서비스(AS)를 보증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미얀마 230kv 켕통 변전소 준공 모습,
최근 건설한 230kV 켕통 등 3개 변전소는 영인기술만의 노하우를 활용한 것이다. 이는 변전소 시공에 있어서 현지에서 모범 모델로 일컬어진다. 영인기술 김영달 회장은 “미얀마 동북부의 230kV 남삼, 마이핀, 켕통 변전소 준공식에 미얀마 윈민 대통령과 총리, 주지사, 장관 등이 참석했다”며 “우리의 기술을 모두가 인정하고 축하해주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안전하게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움과 협조를 해준 미얀마 정부와 주미얀마 한국대사관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만큼 미얀마에서 영인기술이 가진 위상이 남다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인기술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김 회장의 38년 전력기술인 이력이 가장 먼저 꼽힌다. 김 회장은 전력기술인 1세대다. 그는 “한전의 전력설비 건설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들을 책으로 남기려고 작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전력기술 분야가 필요한 사업 영역에 직접 뛰어들기로 결정하면서 업계를 바꿔나가고 있다.

원민 미얀마 대통령(가운데)과 MOEE장관이 변전소 준공식 참석사진.
미얀마 변전소 신규계약 체결식(7월 30일).



“전 세계가 우리시장, 100억 달러 달성할 것”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도심지 부하난 해소를 위해 최초로 66kV GIS(가스절연개폐장치) 옥내 변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는 일본 기업과 경쟁해서 수주를 따낸 사례다. 공사 기간을 단축을 통해 적기 준공(공사기간 2014년 1월 13일∼2014년 12월 3일)을 하면서 현지에서 그 기술력과 공사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근까지도 영인기술은 전력계통 분야 컨설팅 용역 및 변전소 건설 등 총 16건, 약 1억 달러의 수주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얀마에서의 성공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 모두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수록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7월 30일 미얀마 에너지전력부(MOEE)가 발주한 변전소 건설 2건을 수주해 누계 실적 1억 달러를 달성했고 미얀마 해외사업 수주 1억 달러를 발판 삼아 향후 전 세계를 대상으로 100억 달러 수주에 도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 시장이 어려울 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오히려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미얀마 북부지역에 건설한 3개의 변전소(남상, 마이핀, 켕통)은 현재 미얀마 전력기술인들의 현장 교육 학습장으로 필수 견학코스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한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서 성과를 거둔 수준을 넘어 현지의 산업문화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애국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영인기술의 성과를 설명했다.

사업다각화로 제 2의 도약 준비


김 회장은 미얀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화력발전소와 신재생 발전소 건설과 풍부한 수자원의 소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 및 의료, 교육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영인기술은 이미 20개국 약 40개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사업에 참여했으며 해외사업에 있어서 미얀마는 자원 강국으로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많다. 이미 많은 경험과 실적을 쌓으면서 관계를 다진 만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영인기술은 현장 진단과 기술 세미나를 통해 무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해온 게 특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가 만들어진 것이 회사의 자산이다. 미얀마 정부 고위층의 기술자문을 시행하면서 전력 인프라 구축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것도 회사의 영향력을 높였다.

김 회장은 미얀마 사업은 계속해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미얀마는 소수력, 신재생, 의료사업, 교육사업 등을 확대 및 양곤 산업단지 내 위치하고 있는 현지 공장에서 각종의 전력기기를 생산해 동남아 시장의 전진기지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김 회장은 현지 교육사업 및 이동식 의료차량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통해 우리나라를 더욱 알리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그는 현장과 이론을 접목한 교육을 통해 기술자 양성과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고 또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한 의료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세안 국가에서 처음으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변전소 지하화 사업을 위한 과정을 준비 중에 있고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력 분야 그린 뉴딜사업과 관련해 개발지원사업(ODA)과 대외경제협력기금사업(EDCF)을 통해서 개발도상국으로의 해외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얀마 현장 진단 과정에서 양심 없는 여러 선진 국가들이 낙후된 국가를 상대로 돈만 벌면 된다는 식으로 형편없게 설치된 현장 설비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인기술㈜ 김영달 회장 인터뷰
“젊은 인재 양성… 전 세계 전력산업에 이바지”
회장은 “영인기술은 전력 분야 보호 배전반을 비롯한 주요 기자재의 생산과 설계, 감리, 조달, 시공의 EPC 전문기업으로 유지보수 분야까지 책임지는 토털 솔루션 기업”이라며 “전력산업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리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전기 분야 교육과 인재양성이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 가치를 만드는 근간은 교육”이라며 “대학의 전기과가 축소되는 등 전기 분야 교육 인프라가 축소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또 그는 “일등의 전기품질만이 일등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디지털시대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의 융성을 위해서는 정부, 대학, 젊은이들 모두 전기 분야 교육과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회장은 전기인 선배로 후배들에게 “전력산업을 견인한 선배 전기인의 희생과 땀을 잊어서는안 되며 그 가치와 기술력을 계승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난 역사를 통해 물을 잘 관리하는 나라가 강국이었지만 현재는 에너지를 잘 관리하는 나라가 강국으로 자리매김했고 특히 전기에너지가 그 핵심”이라고 말했다. 전기기술인으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드러낸 발언이다. 김 회장은 젊은 세대에게도 이와 같은 자부심을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