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SK바이오랜드 인수

박성진 기자

입력 2020-08-19 03:00 수정 2020-08-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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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억원에 지분 27.9% 사들여 뷰티-헬스케어 사업 본격 진출
“추가 M&A-투자 확대 계획”


현대백화점그룹이 천연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뷰티·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8일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63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핵심 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패션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진출한 화장품 시장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5월 한섬은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추가 인수합병(M&A) 및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원료 부문의 자체 경쟁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바이오메디컬 사업에서도 연구개발(R&D)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인재 확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C는 이번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판단한 모빌리티와 반도체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SK바이오랜드가 수년간 꾸준하게 16∼1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내왔지만 회사가 추진 중인 비즈니스 모델 혁신 방향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C는 10월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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