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존은 그만! 딸기-토마토 등 8대 작물 종자 개발 집중

지명훈 기자

입력 2020-07-16 03:00 수정 2020-07-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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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농업기술원 ‘종자 독립’에 총력

충남도농업기술원 산하 딸기연구소가 개발한 ‘설향’. 충남도농업기술원 제공

미니 파프리카와 완숙토마토 종자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다. 이상 기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이다. 그뿐인가. 고구마 95%, 양배추 85%, 양파 80%가 일본 종자다. 파프리카와 단호박도 대부분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들여온다. 무와 배추 정도를 제외하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채소 대부분이 외국 종자로 키운 것들이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이 ‘종자강도(種子强道)’를 선언한 이유다. 도 농업기술원은 종자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2012년부터 ‘골든씨드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를 시작했다. 딸기, 토마토, 국화, 백합, 마늘, 인삼, 구기자, 버섯 등 8대 작목의 종자 개발에 집중했다. 딸기 종자는 완전 독립을 이뤘다. 기술원 산하 딸기연구소가 개발한 ‘설향’은 재배면적 기준으로 전국의 84%, 충남의 96%를 차지한다. 설향 개발 전 국내 딸기 재배면적의 95%는 일본 종자가 휩쓸었다. ‘매향’은 신선딸기 수출의 선봉장으로 해외시장에서 ‘K-Fruit’ 열풍을 이끌고 있다. 최근 개발된 ‘킹스베리’와 ‘비타베리’도 국내외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2기작을 가능하게 한 벼 ‘충남4호’도 기술원 작품이다. 이앙 후 80일 지난 7월 말쯤이면 식탁에 올라 햅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2기작은 10월말 쯤 수확할 수 있다. 전국 제1의 구기자 주산지인 충남의 대부분의 생산단지(85%)에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화수’ ‘청수’ ‘청강’ 등의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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