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해보니 된다는 자신감 얻어”

박효목 기자 ,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7-10 03:00 수정 2020-07-10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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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출규제 1년… SK하이닉스 방문, 소부장 강국 도약 ‘경제 극일’ 강조
유턴기업 보조금 신설 등 지원 계획… 최태원에 “홍보 좀 하시라” 격려도


9일 오전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자현미경으로 불화수소 세척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천=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해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국으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1년을 맞아 다시 한 번 경제 분야 극일(克日)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가 1년째 이어지고 있고,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민관이 혼연일체가 돼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된 것처럼 소부장 산업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첨단산업 육성 비전을 담은 ‘소부장 2.0 전략’을 소개했다.

이 전략에는 △100개인 핵심 관리 품목을 338개로 확대 △소부장 으뜸기업 100곳 지원 강화 △첨단산업 유치 및 국내 유턴기업 지원 강화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와 협력 강화 등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수소, 2차전지 같은 신산업에 집중해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전자, 자동차, 패션 같은 중요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유턴을 촉진하겠다”며 “입지, 시설 투자와 이전비용을 지원하는 ‘유턴기업 보조금’을 신설하고 법령을 정비해 국내 유턴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등을 비롯해 소부장 국산화에 협력 중인 중소·중견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대당 30억∼60억 원대에 달하는 개발 장비를 갖춘 분석측정센터를 소부장 협력업체들과 공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협력업체들은 이 센터에서 일본이 한국 수출을 제한한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심각한 도전이었다. 정부와 기업, 지역과 기업, 기업과 기업이 새로운 협력 모델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발 공정을 직접 둘러본 문 대통령은 대·중소기업 협력을 강조하며 “결국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가 일본의 수출 규제를 잘 극복해낼 수 있었고, 이제는 더 크게 아예 소부장 강국으로 가자는 그런 목표도 세울 수가 있었다. 고맙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개발 장비 등을 협력 업체와 공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 회장에게 “SK가 이렇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좀 홍보를 많이 하시라”고 했고, 최 회장도 웃으면서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곽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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