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으로 청첩… 배달음식 홈파티… 가정의 달 5월에도 ‘언택트’ 계속된다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5-06 03:00 수정 2020-05-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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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의 달’ 5월에도 언택트(비대면) 신풍속도가 이어지고 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이후 대면 행사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각종 모임과 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이다.

어린이날을 맞은 국내 주요 국립 기관들은 이날 온라인 관람을 장려하고 나섰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어린이날 전시관 행사를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국립과천과학관도 어린이 탐구 체험관 등 전시장을 온라인으로 재현해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오페라단 등의 어린이날 기념공연도 현장이 아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어린이대공원과 놀이공원, 동물원 등 야외시설들은 정상 운영하되 밀집도를 통제하고 입장 시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 등 제한을 뒀다.

결혼의 달이기도 한 5월,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다. 다만 재택근무 등으로 화상회의 프로그램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청첩모임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언택트로 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달 말 결혼 예정인 직장인 김모 씨(34)는 4일 서울 자택 거실 TV 화면에 국내외에 있는 대학 동기들을 화상통화 서비스 줌(Zoom)으로 초대해 청첩모임을 진행했다. 하객 답례품으로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도 늘었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대구경북 지역에 부모님을 두고 있는 이들은 선물과 함께 생필품, 식품 등을 보내고 화상통화로 손주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정의 달을 맞기도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가정의 달 복지 행사를 속속 취소하는 대신 지역 어린이를 위한 언택트 케이크 배송(광주 광산구), 영상메시지 송출(강원 원주), 드라이브스루 화분 배부(경남 밀양) 등으로 대체했다.

산업계는 가정의 달을 기점으로 소비 침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언택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은 온라인몰 위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LG전자는 신제품 세탁건조기를 오프라인 행사가 아닌 온라인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호텔업계는 호텔 레스토랑 마케팅 대신 가정의 달 홈 파티를 열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앞 다퉈 내놨다.

앞서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4일 직장인 2593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가족 모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67.3%가 ‘코로나19로 가족 모임 계획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언택트 분위기로 관련 지출도 줄어 가정의 달 예상 경비는 지난해(54만 원)보다 15% 감소한 46만 원으로 나타났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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