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젠 ‘경제감염’ 후폭풍

뉴스1

입력 2020-02-09 09:25 수정 2020-02-09 09:2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이른바 ‘경제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 생산 중단이 이어지면서 중소 협력업체들은 줄도산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매출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고 음식점이나 꽃가게 등 자영업자들도 한숨도 길어지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가동중단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이 가동 중단을 불러왔다.

소형 SUV ‘셀토스’를 포함해 스포티지, 쏘울, 봉고트럭, 버스 등을 양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은 이미 지난 4일부터 봉고트럭 감산을 진행해 왔다.

기아차는 부품 수급상황을 점검해 생산 재개 여부를 10일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휴업조치는 자동차 내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국내 재고가 바닥난 데 따른 조치다.

중국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기관 등의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면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하지 못한 상황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가동중단에 들어가면 250여곳에 이르는 1,2차 협력업체를 포함해 수백여개 중소 협력업체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칫 가동중단이 길어질 경우 이들 중소업체의 연쇄 도산도 우려된다.

광주지역 3대 제조사업장 가운데 한 곳인 금호타이어도 주말인 8일과 9일 이틀 동안 광주공장, 곡성공장, 평택공장 등 국내 3개 공장을 대상으로 휴업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지만 중국에서 공급되는 부품 차질로 감산에 들어간 완성차 업계의 생산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제조의 경우 통상 24시간 연속공정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틀 동안이나 공장 문을 닫겠다는 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잇단 가동중단으로 재고관리가 불가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이어 역시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3만개 부품 가운데 하나인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역시 부득이 이틀 동안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지역 유통업계의 매출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방문객이 급감했다.

방문객 감소는 매출감소로 이어지면서 광주지역 대형 백화점의 매출은 최근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광주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은 월요일인 10일 하루 동시 휴점에 들어간다. 광주에서는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롯데아울렛 등이 대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일매일 방역을 하고 있지만 하루 휴무를 갖고 대대적인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내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신종 코로나 여파는 더욱 심각하다.

광주는 물론 전남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점포가 340여 개에 달하고 가구, 수산, 농산물 등 취급 품목이 다양해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로 방문객의 발길은 뚝 끊겼다.

양동시장에서 홍어를 판매하는 이정숙씨(68·여)는 “사흘 연속 빈손으로 간 적도 있다. 신종 코로나 때문에 시장에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반토막 이상으로 곤두박질쳤다”고 전했다.

소규모 음식점, 꽃집 등 자영업자들도 신종 코로나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직장인들의 회식이나 일반인들의 각종 모임을 연기하거나 자제하면서 음식점 업주들은 울상이다.

각급 학교의 졸업식도 규모를 축소하고 학부모들의 학교 방문 자제를 요청하면서 최대 대목장을 기대했던 꽃집들에게는 2월이 최악의 계절이 되고 있다.

광주 서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여)는 “대목장을 기대했던 꽃가게들은 올해 신종 코로나 때문에 ‘폭망’했다”고 토로했다.


(광주=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