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칼럼니스트 이민희가 뽑은∼ 2020년 기대를 모으는 공연 5

동아일보

입력 2020-01-20 03:00 수정 2020-0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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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뮤지컬 ‘줄리 앤 폴’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마법의 로맨스


뮤지컬 ‘줄리 앤 폴’의 김주연, 박정원
2017년 초연 당시 자석의 심장을 가진 여자와 철의 손을 가진 남자라는 신선한 소재에 낭만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줄리 앤 폴’이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배경으로 자석 공장에서 일하던 중 실수로 자석을 삼켜 심장이 자석으로 변하는 병에 걸린 줄리가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철의 손을 가지게 된 서커스 곡예사 폴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낭만의 도시 파리의 대표 건축물 에펠탑에 픽션을 적절히 가미한 참신한 스토리, 리듬감 넘치는 전개,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퍼커션(타악기), 아코디언 등 5인조 라이브밴드가 더욱 풍성한 음악을 선사한다.

3월 22일(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
독재 권력 아래 사는 이들의 세밀한 심리묘사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의 고상호, 박은석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는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디로 끌려가 사라지는 공포 시대, 사랑과 믿음으로 어려운 시절을 견뎌내고 있는 한 부부에게 12월 31일 자정 직전 불길한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제르바이잔의 작가 엘친(Elchin)의 희곡 ‘시티즌 오브 헬(Citizen of Hell)’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인간 내면의 나약함과 악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세밀한 심리묘사, 중독성 강한 음악이 무대를 채운다.

특히 거대한 사슴뿔이 위용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무대가 눈길을 끈다. 무대 중앙의 거대한 사슴뿔은 독재 권력자의 모습을 암시하며 감시와 통제의 시대적 압박이 극 전체를 관통하게 한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안무도 기대를 모은다.

2월 11일부터 5월 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가사의 의미를 담은 음 높이 표현으로 무대 분위기 주도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유승현, 이휘종, 김준영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소설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네 형제들의 심리를 중심으로 인간 내면에 가득 찬 모순과 욕망, 그리고 그 속에 같이 하는 선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8년 초연에 이은 두 번째 공연으로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 선과 악, 이 모두가 혼재하는 인간 본성이 고스란히 무대에서 표현된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음악은 르네상스 작법 중 하나인 가사의 의미를 음으로 표현하는 일종의 ‘가사 그리기(tone painting)’를 적용했다. 가사의 의미에 따라 음 높이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음악이 무대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평생 탐욕스럽고 방탕하게 살아온 아버지 표도르 역에는 김주호, 심재현, 최영우가 캐스팅 됐다.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로 의심받는 드미트리 역은 조풍래, 서승원, 이형훈, 논리와 지성을 갖춘 무신론자인 이반 역은 유승현과 안재영이 맡았다. 형제간 갈등을 중재하려 애쓰는 셋째 아들 알료샤 역은 김지온과 김준영, 사생아이자 모든 비밀을 움켜쥔 스메르쟈코프 역은 이휘종, 안지환, 박준휘가 연기한다.

2월 7일부터 5월 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뱀파이어 두 남자의 운명을 그린 2인극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의 고영빈, 송용진
‘사랑을 얻고 싶은 인간’과 ‘죽음을 갈망하는 뱀파이어’.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는 두 남자의 운명적인 서사를 그린 2인극이다. 뱀파이어, 타임머신 등 독특한 소재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전개, 록 비트 곡으로 관객의 호응을 받으며 지난 10년 간 인기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러 간 프로페서V는 스스로 뱀파이어의 운명을 선택한다. 프로페서V를 만난 드라큘라 백작은 불멸의 삶을 끝내고 죽음이라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그를 이용한다.

이번 여섯 번째 시즌 공연은 역대 최다 출연진을 자랑한다. ‘마마, 돈크라이’ 최다 출연 횟수를 자랑하는 송용진과 허규, 올 시즌 공연을 통해 100회 공연을 달성하는 고영빈을 비롯해 박영수, 이충주, 조형균, 송유택 등이 무대에 오른다.

2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해피버스데이 모차르트 vs 슈베르트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모든 것


해피버스데이 모차르트 vs 슈베르트 연주를 맡은 ‘퍼스트 앙상블’. 피아니스트 정환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김, 첼리스트 배성우
세기를 대표하는 음악가의 탄생을 기념하는 클래식 렉처 콘서트인 ‘해피버스데이 시리즈’는 2015년 3월 ‘해피버스데이, 쇼팽’을 시작으로 바흐, 드뷔시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해피버스데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다. 고전파와 낭만파, 각 시대를 대표하는 두 음악가의 작품을 나란히 비교해보는 재미를 더한다. 두 음악가의 상반된 성격부터 그에 따른 음악 스타일과 소소한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려준다.

‘포핸즈’와 ‘피아노 3중주’, ‘오페라 vs 가곡’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해 같은 장르 안에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의 작품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피아니스트 이현진과 ‘퍼스트 앙상블’이 연주하고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이 해설을 맡는다.

2월 8일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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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goldengirl@donga.com

뮤지컬 ‘줄리 앤 폴’

R석 6만6천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미드나잇 : 앤틀러스’
R석 6만5천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일반석 6만원 상당 10명(5쌍)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S석 4만4천원 상당 10명(5쌍)

해피버스데이 모차르트 vs 슈베르트
S석 3만5천원 상당 10명(5쌍)

글/이민희(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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