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주사기-바늘 자동처리기로 ‘의료진 상해’ 줄여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19-10-30 03:00 수정 2019-11-12 11:40
[병원문화를 바꾸는 따뜻한 의료기기] <2> 찔릴 위험 없는 안전주사기
한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의 78%가 주삿바늘에 찔린 경험이 있다. 그만큼 병원 내부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에는 주사기의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문화를 바꿀 따뜻한 의료기기’는 주삿바늘에 찔릴 가능성 ‘0%’에 도전하는 업체 ‘페트라메디칼’ 김정규 대표, 안전한 주사기 자동처리기기를 만드는 회사 ‘뮨’ 오광빈 이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페트라메디칼은 2014년 7월에 설립한 의료기기 전문 유통회사. 뮨은 2017년 연세대 공대생들이 만든 의료기기 회사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주사기 감염을 예방하는 기기의 작동 원리를 소개해 달라.
▽김정규 대표=페트라메디칼이 공급하는 주사기는 완전자동후퇴형 안전주사기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안전주사기는 약물을 주사한 뒤 피스톤(밀대) 안에서 응축된 스프링이 주삿바늘을 밀대 안쪽으로 끌고 들어와 후면에 고정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바늘을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으니 찔릴 염려가 없다. 현재 1, 3, 5, 10cc 안전주사기와 0.5, 1cc 인슐린 전용 안전주사기가 있다.
▽오광빈 이사=환자에게 사용한 일반 주사기를 주사기 자동처리기기에 넣으면 기기의 칼날이 주삿바늘과 실린더의 연결 부분을 절단한다. 잘린 주삿바늘과 실린더는 각각 폐기물통에 따로 배출돼 안전하게 처리된다.
▽이 기자=이 같은 의료기기를 도입하거나 발명한 계기는….
▽김 대표=몇 년 전 해외 의료기기박람회에 갔다가 지금의 안전주사기를 발견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많은 의료인이 주삿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경험했고 실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료인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안전에 대해 고민하며 안전주사기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4년 시작했으니 벌써 5년째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많은 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환자와 기타 의료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오 이사=3, 4년 전 언론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2차 감염 문제를 다룬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주사기를 사용하는 간호사들을 직접 인터뷰해보니 하루에 10∼100개의 주사기를 사용하면서 찔리기도 했다. 의료진의 주삿바늘 상해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제품을 만들었다.
▽이 기자=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김 대표=어떤 교체형 바늘도 피스톤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완전 자동후퇴형 안전주사기를 비롯한 제품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금은 수입 및 유통에 국한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에서 안전주사기를 제조, 공급할 생각이다.
▽오 이사=우리 제품이 병원에 보급된다고 해서 간호사를 위협하는 환경이 극적으로 나아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위험 요소를 찾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병원문화를 바꿀 따뜻한 의료기기를 만들고 있는 페트라메디칼의 김정규 대표(왼쪽)와 뮨의 오광빈 이사. 이들은 병원에서 흔히 발생되는 주삿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기기를 만들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한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의 78%가 주삿바늘에 찔린 경험이 있다. 그만큼 병원 내부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에는 주사기의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문화를 바꿀 따뜻한 의료기기’는 주삿바늘에 찔릴 가능성 ‘0%’에 도전하는 업체 ‘페트라메디칼’ 김정규 대표, 안전한 주사기 자동처리기기를 만드는 회사 ‘뮨’ 오광빈 이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페트라메디칼은 2014년 7월에 설립한 의료기기 전문 유통회사. 뮨은 2017년 연세대 공대생들이 만든 의료기기 회사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주사기 감염을 예방하는 기기의 작동 원리를 소개해 달라.
▽김정규 대표=페트라메디칼이 공급하는 주사기는 완전자동후퇴형 안전주사기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안전주사기는 약물을 주사한 뒤 피스톤(밀대) 안에서 응축된 스프링이 주삿바늘을 밀대 안쪽으로 끌고 들어와 후면에 고정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바늘을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으니 찔릴 염려가 없다. 현재 1, 3, 5, 10cc 안전주사기와 0.5, 1cc 인슐린 전용 안전주사기가 있다.
▽오광빈 이사=환자에게 사용한 일반 주사기를 주사기 자동처리기기에 넣으면 기기의 칼날이 주삿바늘과 실린더의 연결 부분을 절단한다. 잘린 주삿바늘과 실린더는 각각 폐기물통에 따로 배출돼 안전하게 처리된다.
▽이 기자=이 같은 의료기기를 도입하거나 발명한 계기는….
▽김 대표=몇 년 전 해외 의료기기박람회에 갔다가 지금의 안전주사기를 발견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많은 의료인이 주삿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경험했고 실제 고통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료인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안전에 대해 고민하며 안전주사기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4년 시작했으니 벌써 5년째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많은 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환자와 기타 의료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다.
▽오 이사=3, 4년 전 언론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2차 감염 문제를 다룬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주사기를 사용하는 간호사들을 직접 인터뷰해보니 하루에 10∼100개의 주사기를 사용하면서 찔리기도 했다. 의료진의 주삿바늘 상해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제품을 만들었다.
▽이 기자=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김 대표=어떤 교체형 바늘도 피스톤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완전 자동후퇴형 안전주사기를 비롯한 제품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지금은 수입 및 유통에 국한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내에서 안전주사기를 제조, 공급할 생각이다.
▽오 이사=우리 제품이 병원에 보급된다고 해서 간호사를 위협하는 환경이 극적으로 나아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위험 요소를 찾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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