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옷’ 뽀글이, 20대 핫패션으로

신희철 기자

입력 2019-10-01 03:00:00 수정 2019-10-01 04: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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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패션 업체들은 디자인과 색상, 소재가 다양해진 플리스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아이더 ‘스리드’, 휠라 ‘팝콘 보아 플리스 재킷’. 각 사 제공
중년 남성이 주로 입어 ‘아재 패션’의 대명사로 불렸던 ‘플리스(fleece)’가 올가을·겨울(FW) 가장 주목 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복고 열풍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젊은 소비자의 플리스 구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체들은 플리스 물량 확대 및 디자인의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올해 첫 플리스 출시 물량을 전년보다 늘렸다. 지난해 플리스 완판 사례가 잇따른 데다 올겨울 강한 추위가 예고되며 플리스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연진 휠라코리아 과장은 “지난해 처음 선보인 휠라의 크레마 보아 플리스 재킷이 한두 개 색상을 제외하고 완판되면서 재주문을 여러 차례 했었다”며 “올해는 플리스 물량을 6배가량 늘리고 색상과 스타일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플리스는 폴리에스터 표면을 양털 같은 느낌으로 가공한 보온 원단이다. 양털을 닮아 ‘뽀글이’라고도 불린다. 그동안 패션에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이들이 가을겨울 내내 플리스만 착용하며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이미지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패션업체들이 개성을 살린 플리스를 잇따라 내놓고 연예인·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올들어서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부클 테크 후리스’는 출시 3주 만에 온라인 공식몰에서 매진됐다. 노스페이스 ‘리모 플리스 재킷’도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에서 판매 2시간 만에 매진됐다.

올해 패션업체들은 색상, 패턴, 소재 등을 다양화했다. 과거 검정색 남색 등 기본 색상이 주를 이뤘지만 형광색 디테일부터 빅 로고 디자인, 새로운 원단 등이 다채롭게 활용됐다. 가격대도 과거 3만∼5만 원 등 중저가 위주였지만 1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도 느는 추세다.

노 스페이스 ‘씽크 그린 플리스 재 킷’(위쪽사진), 푸마 ‘쉐르파’. 각 사 제공
휠라는 지난해 플리스를 7종으로 출시했는데, 올해는 32종으로 확대했다. 대표 제품은 ‘휠라 팝콘 보아 플리스 재킷’으로, ‘팝콘’을 연상하게 하는 복슬복슬한 보아 소재를 적용했다. 앞면에 플리스 소재와 대비되는 평평한 소재 및 FILA 로고를 넣어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오프 화이트 컬러를 비롯해 잉크 네이비, 블랙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9만9000원. 등판에 ‘FILA’ 빅 로고를 적용한 ‘휠라 크레마 보아 플리스 재킷’은 라이트베이지, 잉크네이비, 스킨핑크 등 6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가격은 6만9000원.

디스커버리는 프리미엄 플리스인 ‘부클 테크 후리스’를 내놨다. 가격이 17만9000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원단에서 차별화했다. 서모라이트 원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따뜻하다. 최고급 접착 기술력으로 방풍 효과도 높였다. 한국인 체형에 최적화된 적당히 넉넉한 라인으로 편안한 착용감도 자랑한다.

푸마의 ‘쉐르파 라인’(13만9000원)은 형광색을 포인트로 사용했고, 밑단 스트링으로 핏 조절이 가능하다. 목까지 포근하게 감싸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노스페이스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친환경적으로 가공해 100% 적용한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12만9000원)을 출시했다. 아이더의 ‘스리드 플리스’(19만 원)는 목과 허리 라인에 패딩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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