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대… 영상은 과연 믿을 만한가
김민 기자
입력 2019-09-11 03:00 수정 2019-09-11 10:38
아르코미술관 ‘미디어 펑크’展
최윤 이민휘의 ‘오염된 혀’는 영상 작품을 중심에 두고 영상의 내용을 담은 ‘지라시’를 벽에 함께 걸었다. 영상의 강렬한 이미지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지라시’의 악보가 영상을 설명해 몰입을 돕는다. ‘지라시’에는 “나라를 부르지 마라, 가슴속에 가득 안고 사는 건 나라가 아닌 나였을 뿐”처럼 맹목적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가사가 애국가가 나올 법한 그림 위에 새겨져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게 영상 작품을 보조적인 수단과 함께 전시하는 광경은 영상만으로는 완전한 메시지를 전하기 어려운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유튜브로 모든 정보를 검색하는 시대지만 영상 편집만 할 줄 알면 누구나 그럴듯한 이야기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는 세태를 돌아보게 된다. 김웅용 김해민 노재운 파트타임스위트 함정식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영상 비평 세미나 등 연계 프로그램도 있다. 10월 27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 전시된 최윤 이민휘의 ‘오염된 혀’ 영상 작품. 작품의 왼쪽에 영상 속 노래 가사가 담긴 지라시 형태의 설치 작품도 전시돼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현대미술에서도 영상 작품은 난해하다고 여겨지고 진입 장벽도 높다. 텔레비전은 물론이고 유튜브로 언제든 영상을 볼 수 있지만 미술관에서 만나는 영상은 좀처럼 관객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미디어 펑크: 믿음 소망 사랑’은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다.최윤 이민휘의 ‘오염된 혀’는 영상 작품을 중심에 두고 영상의 내용을 담은 ‘지라시’를 벽에 함께 걸었다. 영상의 강렬한 이미지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지라시’의 악보가 영상을 설명해 몰입을 돕는다. ‘지라시’에는 “나라를 부르지 마라, 가슴속에 가득 안고 사는 건 나라가 아닌 나였을 뿐”처럼 맹목적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가사가 애국가가 나올 법한 그림 위에 새겨져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게 영상 작품을 보조적인 수단과 함께 전시하는 광경은 영상만으로는 완전한 메시지를 전하기 어려운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유튜브로 모든 정보를 검색하는 시대지만 영상 편집만 할 줄 알면 누구나 그럴듯한 이야기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는 세태를 돌아보게 된다. 김웅용 김해민 노재운 파트타임스위트 함정식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영상 비평 세미나 등 연계 프로그램도 있다. 10월 27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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