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패트롤] 불매운동 넘어 퇴출로…‘#잘가요DHC’
스포츠동아
입력 2019-08-19 05:45 수정 2019-08-19 05:45
DHC 상품 판매를 중단한 헬스&뷰티 스토어 롭스 홈페이지.
■ 모순된 언행으로 사태악화 자초한 DHC
한국지사 사과에도 혐한발언 계속
소비자들 해시태그 퇴출운동 본격화
온라인몰, DHC제품 금칙어 설정
혐한 및 역사 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업체 DHC가 국내시장서 퇴출 위기까지 맞고 있다.
지난 주 DHC코리아 명의로 공식 사과를 했지만 이후 일본 DHC 본사의 자회사인 DHC TV가 이를 부인하고 이후 한국의 불매운동을 조롱하고 ‘가짜 뉴스’ 내보내는 등 혐한 발언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13일 오후 한국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DHC코리아는 DHC TV 방송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며 한국인 비하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일본 본사가 아닌 한국 지사만의 사과가 과연 불매운동을 가라앉힐 영향력과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 문제는 14일부터 일본에서 DHC코리아의 사과를 부인하는 발언이 쏟아진 것. 혐한발언 파문의 당사자인 DHC TV측은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로 한국 지사의 사과를 “언론 봉쇄”라고 억지를 부렸고, 다음날인 15일에는 야마다 아키라 DHC TV 대표가 직접 방송에 등장해 “(김무전 DHC코리아 사장이) 전부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를 여러 차례 받아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DHC측이 진정성있는 사과나 해명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거듭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여론도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이제는 DHC 불매운동을 넘어 국내시장에서 퇴출시키자는 움직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13일 공식사과 후 댓글 제한이 풀린 DHC코리아 SNS에는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또한 국내 온라인쇼핑몰들이 DHC 상품 검색을 아예 금칙어로 설정했고 헬스&뷰티(H&B) 스토어들은 DHC 상품의 판매 중단 및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배치하는 등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DHC는 혐한 파문에 대한 미숙한 대응과 이후 반성없는 행보로 인해 국내 소비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불신을 안긴 만큼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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