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국내 농가 외면·기술 먹튀 사실 아니다”…농진청도 인정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6-05 16:50 수정 2019-06-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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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 원료 국내 수급 불안정…수입 불가피
-농진청 "광동제약 기술 '먹튀' 논란 와전된 부분 많다"

“옥수수수염차 원료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국내 옥수수 생산 농가를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우선적으로 국내 생산물량을 공급받는다. 다만 국내 농가 옥수수 생산 규모가 크지 않아 부족한 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동제약은 최근 ‘광동 옥수수수염차’ 원료 구매 시 국내 옥수수 농가를 외면하고 중국산 제품 원료를 수입해 폭리를 취한다는 논란에 대해 5일 이같이 반박했다.

광동제약에 따르면 옥수수수염차 원료로 사용되는 ‘볶은옥수수’ 국내 수매량은 연간 약 300톤(생 옥수수 기준 400톤) 규모다. 국내 옥수수 유통구조 상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농가가 공급하는 생 옥수수 총 물량이 연간 600톤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제품 원료로 사용 가능한 국내 옥수수 총 생산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받아 제품 생산에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국내 생산 농가 물량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아 비중은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부족한 제품 원료는 중국 동북지역인 백두산 인근에서 계약 재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3년 국내 농가와 전량 수매를 조건으로 2만여 평 규모 계약 재배를 추진했다”며 국내 출하물을 이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출하물량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원료를 수입하게 됐고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수입 물량 규모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1년 농촌진흥청(농진청)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옥수수수염차 관련 원천기술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먹튀 논란을 제기한 매체는 농진청 관계자 말을 인용해 광동제약이 그릇된 방향으로 국가 기술을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광동제약 측은 “해당 기술 연구는 용역과제로 수행된 것으로 ‘옥수수수염’의 기능성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옥수수수염차 원천기술은 지난 2006년 개발이 완료됐기 때문에 농진청과 공동 개발한 기술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농진청으로부터 무상 이전된 ‘메이신 함량이 높은 옥수수수염 추출물 제조 방법’ 특허는 국유특허로 필요한 모든 기업과 농가에 무상으로 이전 가능한 ‘통상실시권’이 있다”며 “광동제약은 해당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실시료’를 납부하는 방식의 ‘유상실시계약’을 별도로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국내 옥수수 농가 외면 내용과 무상 기술 이전 관련 ‘먹튀’ 논란은 와전된 부분이 많아 조금 더 팩트체크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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